[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운명을 가르는 조건 '아이의 자존감'

[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운명을 가르는 조건 '아이의 자존감'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하라
모든 것 잘하라는 학교와 부모의 욕심
  • 입력 : 2011. 06.28(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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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이 책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의 사생활'을 제작하는 과정 중 수많은 실험과 이론을 맞닥뜨리면서 아이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 조건이 바로 자존감이라는 사실을 터득할 수 있었다.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노력하는 아이야말로 인생의 행복과 성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제대로 키울 것인가?"라는 물음에 이제는 "자존감!"이라고 단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작진은 여러 실험을 통해 자존감이 높게 나왔던 한 아이에게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부모님은 나를 믿고 사랑스러워하세요. 친구들은 나를 좀 '괜찮은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부모님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에 대해서 저한테 한 번도 말씀을 하신 적이 없었어요. 결과를 평가하며 탓하거나 억지로 가르치시려고 하지 않으셨지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부모가 된 지금, 자신이 아이를 대하는 양육태도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일은 뭐든 스스로 해 보도록 합니다. 간혹 어른인 제가 할 일을 본인이 하려고 우길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제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가 하고 싶은 마음을 우선 알아주려고 합니다. 크게 잘못될 일이 아니라면 '그래 한번 해 봐라'라고 말해주지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려고 특별히 한 일은 없어요. 그저 아이의 말을 많이 들어주고 스킨십을 자주 해주고, 사소한 것까지 칭찬을 해준 것밖에 없습니다."

며칠 전 미국에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을 떠나는 나에게 아내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이 어떤지 가장 따끈한 정보를 얻어오라는 주문을 하였다. 나는 사람을 만나면서도 아내가 요청한 사항을 꼭 물어보곤 하였다. 그런데 하나같이 미국의 교육에 대해 공통적인 대답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이가 다 못하다가도 한 가지 잘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칭찬해 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 잘하다가도 한 가지를 못하면 못하는 한 가지 때문에 혼난다는 것이었다.

집에 돌아왔는데 초등학생인 딸이 수행능력평가를 아주 잘 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른 학교에 다니는 딸아이 친구가 수학을 75점을 받았는데 학교에서 80점 밑으로 나온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고 하였다. 학원에라도 다니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부모는 14만원씩 하는 수학 과외를 시작했다고 하였다. 딸 아이 친구는 운동이나 사교성 면에서 아주 좋은 아이였다. 그런데 수학을 못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관리를 당해야 했고 하고 싶지 않은 학원에 다녀야 했다.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였다.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모든 것을 잘하게 하려는 학교와 부모의 욕심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공인회계사 : @seomcpa, sbs@e-jejut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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