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고품격 유머로 치장한 코미디

[주말영화세상]고품격 유머로 치장한 코미디
  • 입력 : 2011. 08.27(토)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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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사진 왼쪽), 드라이브 앵그리 3D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 일상이 혐오스러운 노처녀
드라이브 앵그리 3D - 딸 복수를 위한 분노의 질주

한국영화가 주춤한 틈새를 노려 헐리우드 영화들이 극장가를 점령할 태세다. '내 여자의 결혼식'은 소문대로 가공할 만한 피괴력을 뽐내는 화장실 유머로 치장된 코미디물이며, '드라이브 앵그리'는 클래식 명차들이 내뿜는 폭발적인 질주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액션물이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불경기에 시작한 베이커리 사업은 망하고, 비호감 룸메이트는 매일 속만 썩이는 애니(크리스텐 위그). 사랑한다고 말하는 애인에게는 그저 수많은 섹스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취급당할 뿐인 혐오스러운 일상의 주인공이다. 어느 날 릴리안(마야 루돌프)이 결혼선언을 해 절친이라는 이유로 결혼식 들러리까지 서야만 한다. 취향도 코드도 맞지 않는 다른 들러리들과의 결혼 준비는 쉽지 않고, 기쁘게 축하해줘야 할 결혼식이 생각만큼 달갑지만은 않다. 돈만 많은 무개념 미녀 헬렌(로즈 번), 섹시한 유부녀 리타(웬디 맥클렌돈), 딱 봐도 호박씨 100단 베카(엘리 캠퍼), 위풍당당 염치 없는 메건(멜리사 맥카시). 시작부터 삐걱대는 결혼식 준비는 점점 꼬이고 애니와 들러리들은 점점 난관 속으로 빠지게 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124분.

▶드라이브 앵그리 3D=딸의 죽음과 가족의 복수를 위해 분노의 질주를 멈추지 않던 밀턴(니콜라스 케이지)은 남친의 폭행으로부터 죽음의 위기에 처한 파이퍼(엠버 허드)를 구해주며 동행하게 된다. 파이퍼의 눈에는 밀턴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복수를 위해 추격전을 벌인다고 하지만 지옥에서 온 회계사(윌리엄 피츠너)라는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닌 자에게 쫓기는 것과 '갓 킬러'라는 범상치 않은 총을 지니고 있다는 것 등이 그렇다. 그리고 함께 호텔에 묵게 된 그들에게 알 수 없는 조직과의 목숨을 건 총격전이 난무하면서 밀턴의 정체와 그가 추격하려는 집단이 서서히 정체를 드러낸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채 쫓고 쫓기며 달려가다 맞닥뜨리는 순간, 관객들은 독특한 액션의 종지부를 경험하게 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1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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