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연다

[신년기획]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연다
관광시장 30년새 10배 성장… 찾고 싶은 환상섬 우뚝
  • 입력 : 2012. 01.01(일)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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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시장은 최근 30년만에 10배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제주외래관광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최고의 국제휴양지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은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를 찾은 중국 관광객. /사진=한라일보 DB

제주관광시장은 지난 1983년 최초로 100만 시대를 열었다. 이후 30년 가까이 흐른 2011년, 9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몰려들며 사상유례없는 호황기를 보냈다. 이같은 추세라면 제주는 약 30년만에 관광객 1000만명을 넘어서는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2011년 제주사회를 흥분케 했던 세계7대 자연경관은 제주관광이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2012년 제주관광객 유치목표를 1000만명으로 설정했다.

▶제주관광객 얼마나 증가했나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숫자가 얼마인지 통계를 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6년. 당시는 내국인과 외국인만으로 구분됐고, 내국인은 개별과 단체만으로 구분돼 통계가 잡혔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자료에 따르면 1976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6만918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인은 2만264명이며 일본 관광객이 절대다수인 1만7787명으로 나타났다.

이후 1983년 102만5026명(외국인 4만4998명 포함)이 제주를 찾으면서 처음으로 100만 시대를 열었다. IMF로 한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가 휘청거렸던 1990년대 말을 제외하고는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밀레니엄 시대를 연 2000년 처음으로 4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후 수년간 소폭의 상승세를 거듭하다 2005년 500만 시대를 열었다. 4년만인 2009년 600만 시대를 열었고 1년후인 2010년, 700만 시대를 연데 이어 지난해는 870만명을 뛰어넘어서며 메가투어리즘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제주관광시장은 최근 수년간 매년 전년대비 100만명 이상 증가하는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을 감안할때 빠르면 올해(2012년) 메가투어리즘 시대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희비

제주외래관광은 수년전까지만 해도 일본인이 좌지우지 했다. 그러나 일본관광객은 1993년 21만3426명으로 정점을 찍은뒤 10만명대에서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오히려 10년이 흐른 2003년 10만1808명으로 겨우 10만명선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후 반전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20만명 밑으로 형성되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중국시장은 최근 수년새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철옹성 같았던 일본 비중을 순식간에 제쳤다.

1990년대말 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의 10%도 채 되지 않던 중국관광객은 2004년 처음으로 10만명 시대(10만1236명)를 열었으며 2009년 25만8414명이 제주를 찾아 일본관광객(18만3168명) 수를 넘어섰다. 지난해는 50만명을 훌쩍 넘어섬에 따라 제주 외래시장의 큰 손으로 위치를 공고히 했으며 일본관광객과의 격차를 갈수록 높여가고 있다.

이와함께 동남아권 국가들이 자국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해외여행이 봇물을 타면서 제주의 제3시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제주외래관광시장이 일본과 중국 의존도를 벗고 시장 다변화를 위한 발판으로 동남아를 공략하면서 성장속도가 중국 못지 않게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형국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해 대만과 싱가포르, 홍콩을 제치고 개별 국가로는 제주관광 3번째 큰 손님으로 자리했다. 더불어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지난해 9월 사상최대 인센티브 관광단으로 화제를 모았던 중국 바오젠그룹 관광단. /사진=한라일보 DB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제주관광 날개를 달다

관광전문가들은 제주 외래시장의 경우 고성장중인 주변국가들의 해외여행 선호세에 기인해 변수가 없는 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 국민들의 외국행이 봇물을 이루면서 주변국인 한국, 나아가 제주관광은 수혜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긍정적인 환경요인과 더불어 제주는 지난해 세계7대 자연경관이라는 브랜드를 얻음으로써 해외 인지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휴양관광지 이미지 무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2012년 관광객 유치목표를 1000만명으로 설정했다. 전년 목표치보다 180만명이 넘는 규모다.

특히 외국인관광객은 무려 150만명으로 정했다. 설정된 목표치가 연평균 관광객 증가율을 뛰어넘지만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만큼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제주자치도는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제주의 해외 인지도 상승은 외래관광객 유치에 결정적인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관광객 1000만 시대, 준비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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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0만명 이상 방문한다는 것은 전세계에 관광휴양 목적지로서 손색이 없음을 반증한다. 또 외자유치기반 확충에 기여하고 고용창출, 관광사업 기회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양산한다.

반면 저가 대중관광지라는 이미지 고착이 우려되고 특히 수용력 한계 조기 직면, 과도한 관광객수용에 따른 난개발과 이로인한 환경파괴, 전통문화 정체성 변화와 고소비층들의 기피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는 단점도 내포한다. 더불어 관광정책과 마케팅전략 개발을 소홀히 할 우려도 덩달아 높아진다.

이에따라 장점은 더욱 부각시키고 단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메가투어리즘 시대에 앞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새벽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 발표되자 제주아트센터에 모인 관계자와 도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관광전문가들은 지속적인 1000만명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적 품격의 4계절 휴양관광 목적지로서, 또 자연과 문화가 보호되는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제주가 발전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특히 제주관광은 향후 접근성 개선과 더불어 제주관광의 취약점인 야간관광과 쇼핑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와함께 제주의 관광정책을 양적 성장 보단 고소비부문(MICE, 레저스포츠, 문화교류, 의료, 체류휴양, 쇼핑 등)과 질적내용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도민들이 선진적인 관광인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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