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제주의 블루오션 물산업H2O](1)프롤로그

[신년기획/제주의 블루오션 물산업H2O](1)프롤로그
무한자원 '지하수' 경고음… 인식전환 시점 도래
  • 입력 : 2012. 01.01(일)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가칭' 제주물산업연구센터 조감도.

개발 수요↑오염원↑… 지하수 여건 악화 우려
제주도내 수자원 이용·관리 실태 등 집중 조명
전문가들과 스파- 테라피 등 물산업 육성 모색


"물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귀중한 물이 지구온난화와 개발 등으로 인해 말라가고 있다.제주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용수를 지하수에만 의존하면서 경고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하수 자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물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중요한 요소이다. 인체의 70% 이상이 물로 구성돼 있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대부분 물로 이뤄져 있고 지구가 탄생한 때부터 물은 총량에서 큰 변화 없이 지속적으로 순환하고 있다.

해마다 지구에 공급되는 물의 양은 9000㎦(9조㎥)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약 97%정도가 바닷물, 약 2%정도는 빙하로 존재해 우리가 일상생활에 사용할 수 없는 물이다.

나머지 1% 중 0.7%정도는 지하수로 존재하는 등 우리가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하천이나 호소 같은 지표수 수자원은 모두 합해도 전체 수자원의 0.01%이하로 매우 작은 분량이다.

이런 귀중한 물이 지구온난화와 각종 개발 등으로 인해 말라가고 있으며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하와이주 수자원관리 부서 직원들이 지하수를 관측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DB

'2011 유엔 미래보고서'는 오는 2025년에는 기후변화와 인구증가로 인한 1인당 물수요 증가로 인해 세계 인구의 절반 수준이 물 부족 상황에서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 부족 상황은 연간 1인당 물사용이 1000㎥가 되지 않는 수준을 의미한다.

유엔에서 물부족 국가로 분류한 우리나라의 사정도 그리 좋지는 않다. 물 부족 국가는 국제인구영향연구소(PAI)가 인구밀도 계산과 같은 방식으로 '물밀도'를 산정해서 세계 각국의 물사정을 평가하는 것으로 물밀도는 각 국가가 가진 수자원 총량을 인구수로 나눈 것이다.

유엔은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2016년 10억t, 2025년에는 하루 382만t의 생활·공업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45mm로 세계평균(880mm)의 약 1.4배이지만 연 강수총량은 2591㎥로 세계 평균(19만6352㎥)의 13%에 불과한 실정이다.

강수량 등 수자원의 계절적 편중과 지역적 불균형으로 가뭄이 발생할 경우 물공급 취약지역에서 상습적인 물부족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1년 당시 30만 명이 2008~2009년에는 28만 명이 제한급수로 물부족을 경험했다.

▲제주도내 농촌지역에서는 지하수를 뽑아올려 스프링클러를 돌리고 있다. /사진=한라일보DB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제주는 연 평균 강수량이 1975㎜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이다. 지질이 투수성이 좋은 다공질 화산 암류로 이뤄져 있어 연중 흐르는 하천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표수의 발달도 빈약해 상수도는 물론 농업용수까지도 모두 지하수로 개발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개발에 따른 물 수요의 증가, 토지이용 및 강수패턴 변화에 따른 지하수 함양 여건의 변화, 수질 오염원의 증가 등 제주 지하수 자원을 둘러싸고 있는 여건은 갈수록 그리 녹녹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모든 용수를 지하수에만 의존하면서 그동안 제주의 무한한 자원으로 인식을 했던 지하수에도 하나 둘씩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8~10월까지 제주 서부지역(애월·한림·한경·대정)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거의 모든 밭마다 농업용 관정을 이용하는 스프링클러를 가동하면서 일부 해안 농업용 지하수 관정에서 염소이온농도 기준치 500mg/L를 10~15배 초과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또 앞으로 농업용 관정을 늘릴 경우 하루 평균 1000㎥ 이상의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용천수 125곳(수원지 30곳 포함)의 유출량이 감소해 적어도 34곳 이상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을 이용한 치료 방법인 '수치료' 모습.

아울러 고품질 지하수를 기반으로 한 식품산업과 스파-테라피산업 등 물산업과 연관된 산업의 연계 육성 필요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자립 가능한 산업경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지하수 자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991년부터 특별법으로 지하수를 관리해 오고 있고 현재 수자원 관리 선진국인 미국 하와이 등 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도 지하수 보전관리체계가 잘 구축돼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낮은 실정이다.

본보는 이에 따라 2012년 새해를 맞아 ▷제주도 수자원의 부존 특성에서부터 개발 및 이용실태 ▷지하수를 활용한 물산업과 연관산업의 현황과 발전방향 ▷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 방안▷미래를 대비한 대체수자원 개발과 이용 ▷제주특별자치도의 수자원 관리제도와 선진지역과의 비교를 통한 개선방향 등 수자원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집중적으로 취재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수자원관리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의 폭을 넓힘과 아울러 전문가들의 진단과 의견을 중심으로 한 수자원관리제도 개선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제주도 수자원관리의 새 장을 여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본보는 이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와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 제주도본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지방기상청,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연구소,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토양지하수학회, 한국지하수협회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79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