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되돌린 그때 그 추억](1)고순아 제주시청 공보과장

[사진으로 되돌린 그때 그 추억](1)고순아 제주시청 공보과장
"그 시절을 이야기 하고 싶다"
  • 입력 : 2012. 01.05(목)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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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아 제주시청 공보과장이 1979년 삼도동주민센터(당시 옛 시청사 건물 맞은 편 위치)에 근무하던 시절, 휴일을 이용해 체납액을 받기 위해 출발 직전 관덕정 분수대 앞에서 동료 여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으로부터 김명희 강병희 현순화 고순아 박성의 양시연(제주도청 복지청소년과 생활보장 계장) 고지자씨.

○… 사람들은 가끔씩 세월이 켜켜이 쌓인 낡은 앨범을 들여다 본다. 그 속엔 어릴적 가족들의 모습과 꿈많았던 고교·대학 시절이며, 힘들었지만 매번 안주로 꺼내드는 군복무 시절도 아련하다. 낡은 책갈피 사이에서 툭 떨어진 빛바랜 사진 한장이 아련한 추억속으로 인도한다. 본보는 사진 한장 속에 배어있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으로 되돌린 그 때 그 추억' 코너를 연재한다.…○

32년전 동료 여직원들과 관덕정서 한컷
"어려웠던 때 함께했던 그들이 그리워요"

"가끔씩 책장 귀퉁이에 넣어뒀던 앨범을 꺼내들고 옛추억에 잠기곤 한다. 세월의 흔적을 차곡차곡 담아낸 앨범을 들춰볼 때마다 잊었던 친구며, 은사님, 동료직원들이 새롭게 다가선다. 빛 바랜 사진속엔 꿈 많았던 여고시절부터 사회 초년병 시절 등 지난 50여년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람과 옛 것에 대한 것을 생각하다보면 가슴 어디에선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사람과 정에 대한 동경은 각박한 세상에 새로운 힘이 된다."

▲고순아 과장

고순아 제주시청 공보과장(57)이 1979년 삼도동에 근무하던 시절에 찍어둔 사진을 꺼냈다. 30여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당시의 동직원으로 근무하던 일들을 회상한다. "고교 졸업 이후, 1975년 3월 애월읍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이 사진은 아마 삼도동에 온지 1년된 때로 알고 있다. 당시 여직원 전원이 휴일을 이용해 체납액을 받기 위해 출근, 출발전에 찍은 것이다. 남초등학교 인근에서 언니·동생과 자취하던 시절, 친구들이 집에 찾아오면 언니는 '동사무소에나 가야 만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냈다. 365일 출근해 낮에는 기본 업무를 하고 저녁이나 주말·휴일에는 세금을 받으러 다녔다. 20대 초반의 열정이 지금와서 생각하면 대단했던 것 같다."

고 과장은 매일 반복하는 고된 업무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직원과 힘들게 생활하는 주민들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한다는 나름의 위안을 삼았다고 했다. "지금은 모든 업무가 전산화돼 있어 편해졌지만 당시는 모든 것을 손글씨로 쓰고 세금 부과도 모두 사실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그러다보니 전직원이 야근하는 것은 필수였고 주민들도 대부분 알고 지냈다. 왜 그 때 습식용 복사기는 말썽을 부렸는지…. 호적 입력작업을 하다보면 손가락에 물집이 잡힐 정도였고 신구간 때는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업무는 많고 몸은 바빴지만 기계적 느림은 사람에겐 더 많은 추억거리를 남기는 것 같다."

고 과장은 현재 사진속 동료들을 품고 있다. 일부는 연락이 끊겼지만 어려웠던 시절, 함께했던 그들을 보고싶다고 했다. 다시 만나면 이 사진을 함께 보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 속에서 세상이 한층 더 따뜻하고 살가웠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알 림]

'사진으로 되돌린 그때 그 추억'에 소개하고 싶은 사진을 모집합니다. 학창·군대 시절 사진, 여름 물놀이 사진, 초등교 소풍 때 사진 등 빛바랜 추억들을 들려 주세요.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전화(750-2250·2214)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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