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떵살암수과]김완근 전 도의원

[어떵살암수과]김완근 전 도의원
"사회활동 접고 농사로 열심히 돈 벌 것"
  • 입력 : 2012. 03.03(토) 00:00
  • 위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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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근 전 제주자치도의원은 그동안 사회활동을 하느라 제대로 돈을 벌어보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농사를 지으며 돈을 벌겠다고 말했다. /사진=강경민기자

20대 후반부터 30년간 뛴 외부활동 끝내고
감귤·콩·메밀 등 재배하는 농사꾼으로 변신
"中 농산물 밀려오면 우리의 농업 희망 없어"

20대 후반부터 30년동안 농업인단체장 등 사회활동에 이어 정계에 진출, 제주자치도의원까지 지낸 김완근(57) 전 도의원이 요즈음 농사에 푹 빠져 있다. 지난 30년동안 제대로 벌어보지 못한 돈을 제대로 벌어보기 위해서다.

지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진출, 농업분야 전문가로서 의정활동을 주름잡았던 김 전도의원. 업무보고나 행정사무감사 때 그는 조리있는 질문으로 집행부를 몰아붙쳤고 도의회내에서나 한나라당 내에서도 농업전문가로서 역할을 다했다. 사회단체활동 이력도 화려하다. 마을 이사무장을 시작으로 이장, 그리고 한국농업경영인 조천읍분회장, 제주도회장, 중앙회부회장, 농촌지도자회 사무국장 등 농업인단체장으로만 뼈가 굵었다. 지난 1997년엔 1만9000여명이 참가하는 농업경영인전국대회를 처음으로 유치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고 지금은 농사꾼으로 변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30년동안 마을이장부터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부회장까지 각종 사회단체장을 맡으며 사회개혁에 앞장섰지만 제대로 돈을 벌어보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20년동안 열심히 농사로 돈 좀 벌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나이들어 일거리 없고 소득도 없는 모습이 너무 추하게 보일 것 같아 농사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요즈음 FTA(자유무역협정)기금을 지원받아 잡감류인 '레드향'시설하우스을 설치했고 여기에 노지감귤, 무, 콩, 기장, 메밀까지 재배하고 있다. 낮에는 대부분 밭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난해에만 9000만원 정도 매출을 냈다.

한미FTA에 이어 한중FTA까지 거론되는 현실에 대해 김 전의원은 "중국 농산물이 밀려오면 제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농업의 생명은 끝날 것"이라며 "중앙정부는 제주에 큰 관심이 없다. 제주자치도가 중앙정부를 상대로 감귤이나 제주의 입장을 강력하게 설명하고 요구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전의원은 "도의원 당시에도 일부 의원들이 감귤중심의 지원정책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감귤산업이 죽으면 다른 밭작물도 죽는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며 "감귤을 폐원한 곳에 다른 밭작물을 심으면 과다생산으로 이어질게 뻔하지 않느냐"고 감귤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반문했다.

"정치생활을 끝냈느냐"는 질문에 지난 지방선거의 뒷얘기를 하면서 "요즘도 주위에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지만 더 이상 정치에 뜻이 없다"고 단언하며 "그동안 고생해온 부인과 아이들을 위해 농사를 짓고 싶다"고 농사에 진한 애착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업무보고 때 질타했던 농업기술원이 제대로 농사를 짓도록 도와주느냐는 질문에 일본의 사례를 들며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농사를 제대로 짓고 있는지 현장에서 확인하고 지도하는 현장중심의 농정활동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인터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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