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변화·적응의 속도

문제는 변화·적응의 속도
'문명이 낯선 인간'
  • 입력 : 2012. 05.05(토)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현대인이 직면한 맞물림과 어긋남의 문제
세계적 진화의학자인 저자의 원인·해법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아이인 청소년들의 급증하는 일탈 행위.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는 비만과 성인병. 평균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하게 살지 못하는 노인들. 세계적인 진화의학자 2인이 근본 원인과 해법을 제시한다.

요즘 청소년들의 일탈 행위가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돌림과 폭행, 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비만과 성인병은 연령 구분 없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소아비만 때문에 어린이들까지 성인병을 앓고 있으며, 심혈관 질환이나 정신 질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의술이 발달하고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평균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하고 넉넉한 노년을 누리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세계적인 진화의학자이자 발생생물학자인 저자들은 현대의 문명병과 사회 문제가 인간의 문명 변화 속도와 생물학적 적응 속도 간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대에 들어 문명의 발달은 가속됐지만 인간의 진화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인이 직면한 이러한 맞물림과 어긋남의 문제를 '미스매치 패러다임(어긋남의 틀)'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라고 주문하면서 새로운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미스매치 패러다임에 따르면 빨라지고 있는 사춘기와 관련한 문제들은 우리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아이들의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신체 발달과 정신 발달 사이에 생겨난 성숙의 어긋남 때문이다. 번식기 종료를 알리는 폐경기의 증상과 노년의 문제들은 길어진 수명으로 인한 어긋남의 결과로 진화적 선택은 번식이 끝날 때까지만 작동할 수 있지만 인간이 그보다 오래 살고 있는 탓이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과학의 결론은 낙관적이다. 미스매치 패러다임은 유전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므로 충분히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터 글루크먼·마크 핸슨 지음, 김명주 옮김. 공존. 2만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16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