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분석]제주관광시장 희·비 교차

[이슈 & 분석]제주관광시장 희·비 교차
숙박시설·외국인 대상 업종만 호황
  • 입력 : 2012. 07.23(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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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관광시장은 외국관광객을 상대로 한 업종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업체는 불황을 겪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사진=한라일보 DB

여행사·사설관광지업체 '불황의 늪' 허덕
전세버스와 렌트카는 출혈경쟁 제살 깎아

지난 16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역대 최단기간 500만명을 넘어섰다. 500만명 돌파시점은 지난해보다 19일 앞당겨지는 등 표면적으로 제주관광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제주관광시장 업황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관광객 수가 많은 만큼 숙박업계와 폭증하는 외국관광객을 상대로 한 업종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업체는 매출실적이 최악이라며 아우성이다.

이는 제주관광 패턴이 단체중심에서 개별단위로의 변화세가 뚜렷하고 관광객들도 웬만하면 비싼 시설 관람은 자제하고 먹거리는 자체 해결하려는 등 씀씀이를 줄이는데서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황 업종은=도내 숙박업계는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중이다. 특급호텔은 물론 펜션업계 대부분 주말에는 신규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손님몰이를 하고 있다. 중문권 일부 호텔은 특별상여금 지급 소리도 들려온다. 또 제주시내권 일부 호텔은 시설확충에 거액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올 3분기 관광진흥기금 융자신청 접수결과 대부분이 관광숙박시설업종으로 확인된 것은 최근 숙박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년보다 갑절 이상 외국관광객이 들어차면서 관련업종도 화색이 돌고 있다. 면세점을 비롯해 외국인대상 기념품업계는 손님들이 들어차면서 표정관리에 한창이다.

일본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모 기념품업체 관계자는 "예년같지는 않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불황 업종은=대표적으로 사설관광지업계와 여행사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체적으로 업종내 구조적인 문제와 여행패턴 변화세에서 비롯되고 있다. 관광객 숫자는 많이 늘고 있지만 동종업체가 증가하고 관광객들의 뜸한 발길이 결정적이다.

A 사설관광지업체 관계자는 "최근 5년새 시설업체가 3~4배 증가했다. 작년 대부분의 사설관광지업 매출이 전년보다 25% 가량 줄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료로 운영되는 공영관광지는 북새통인데 비해 사설관광시설업은 부도 위기에 놓인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덧붙였다.

전세버스와 렌트카도 상황이 좋지 않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이들 업종은 외부요인과 더불어 제살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매출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A 전세버스 관계자는 "가동률만 볼때는 작년보다 10% 포인트 가량 높은편이다. 그러나 기름값이 크게 상승했고 차값 또한 증가하는 등 비용상승이 업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4~5월 가동률은 95%를 웃돌지만 비수기에는 20% 안팎 가동되고 있으며 올 여름도 가동률은 낮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B 렌터카 관계자 또한 "전세버스 처럼 가동률은 소폭이지만 전년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여료가 전년 1/3 수준으로 떨어져 매출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업종도 상황이 비슷한 편이다. C 식당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패턴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하루 세끼 식당에서 밥을 사먹곤 했지만 지금은 웬만하면 사먹기 보단 스스로 해결하는 추세"라며 "일부 호황을 누리는 식당이 있지만 대부분 중국인을 위주로 한 음식점의 이야기일뿐 전체적으로 식당가는 관광객이 많이 오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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