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칼날로 21세기 급류를 헤치다

이성의 칼날로 21세기 급류를 헤치다
과학과 종교에 대한 다양한 관점 '현대 과학·종교 논쟁'
  • 입력 : 2012. 08.03(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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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종교 논쟁을 규정해온 것은 과학과 종교 간의 갈등이다. '우리' 대 '그들'간의 이러한 분열은 사회에 어떤 의미를 띠는지, 이 주요 쟁점과 직접 관련을 맺고 있는 사회과학자와 자연과학자, 신학자, 인류학자들은 어떤 입장을 표명하는지, 이 현대적 논쟁에 각자 그들의 생각을 밝힌 책이 나왔다.

사회와 종교에 대해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종교의 세계는 수많은 사회와 수십만 년의 세월을 관통하기 때문에 현대적인 경험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또한 철학과 과학의 역사에서 신의 존재라는 쟁점은 논리적으로 해결됐던 적이 없다. 존 헤들리 브룩이 말하듯 아리스토텔레서에서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다윈, 카뮈, 칼뱅, 아인슈타인, 니체, 파스칼을 비롯한 철학자와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이 문제는 단 한번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 책은 사회의 문화적 진화와 과학과 종교의 믿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회 간에 존재하는 어마어마할 정도로 다양한 믿음 체계에 대한 지식(인류학), 지난 수천 년 동안의 종교에 대한 지식(고고학), 자연과 세계의 기원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지식(자연과학·철학·신학), 신앙인인 과학자의 개인적 의견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 내놓는 사례의 일부로 형이상학적 질문을 이용하기도 한다.

과학은 사실을 다루는 반면 종교는 의미를 다루기 때문에 서로 충돌할 필요가 없다. 또한 종교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어서 인류학자들은 종교는 어떤 형태가 됐든 모든 인류에게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과학과 종교 간의 전쟁은 이례적일 만큼 개인주의적인 서구 세계관과 공동체 중심적이며 물질주의에 덜 물든 다른 시대와 타 문화권의 세계관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돌로 보는 편이 적합하다.

이처럼 학자들이 밝힌 18가지의 관점을 '과학자들은 현대사회의 종교적 믿음에 도전해야 하는가?', '종교는 불가피한가? 선사시대와 진화', '종교는 해로운가? 뇌과학에서 사회까지', '과학은 그 자체로 영적 경탄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라는 4가지의 주제로 나눠 정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학과 종교 간의 대립을 넘어 자연에 대한 과학적 통찰이 종교적 영감의 원천이며, 종교적 믿음은 과학적 발견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알려준다. 앨릭스 벤틀리 엮음, 오수원 옮김. 알마. 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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