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34)서귀포시 '자리돔횟집'

[당찬 맛집을 찾아서](34)서귀포시 '자리돔횟집'
고등어회, 제주바다의 신선함 '꽃으로 피어나다'
  • 입력 : 2012. 08.17(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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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인 고등어회 /사진=이현숙기자

대중적 생선이지만 맛·효능 최고
구이, 조림, 죽으로 먹어도 그만

'가장 친근하고 대중적인 생선'하면 고등어가 떠오른다. '만만한 생선'으로 불리지만 사실 그 맛과 효능은 켤코 만만하지 않다.

고등어에는 DHA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학생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치매예방과 노화방지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어에 함유되어 있는 불포화지방산 EPA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주고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래전부터 구이, 조림, 죽으로 조리되어 식탁에 올라왔지만 고등어를 회로 먹는다는 것은 사실 불과 몇해전까지만 해도 썩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등어회'를 먹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서귀포시 동홍동 '자리돔횟집'에 가면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인 고등어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은 어머니 양일출자(72)씨와 장녀 한정이(44) 대표를 중심으로 동생들이 함께 일궈가는 '가족식당'이다. 한 대표는 "식당을 시작할 때는 먹고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가족이 함께 하면서 자리를 잡았다"고 후덕한 미소를 짓는다. 17년전부터 '직구섬횟집'을 하던 가족은 13년전부터 지금 자리로 옮겨왔다. 문을 열 당시 '고등어회'는 뱃사람이나 미식가들에게만 인기있는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대중화되면서 제주사람들만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고등어회는 싱싱한 활어로만 가능하기 때문. 이곳에서는 가두리 외해 양식을 통해 들여오는 고등어만 회를 만들어낸다.

한 대표가 차려놓은 상에는 고등어회와 싱싱한 활한치로 만든 한치물회, 한치회, 고등어조림, 고등어구이까지 올려졌다. 중심에 올려진 고등어회의 첫인상은 '꽃'이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고등어살에 칼집을 넣어 보기좋게 담아낸 고등어회에 가운데 푸른빛과 은빛이 오묘하게 섞인 살이 꽃이 되어 앉아 있었다. 고등어회 한접시만 해도 풍성한데 그에 딸려 나오는 다양한 소스와 야채, 쌈장이 이채롭다. 이곳만의 특별한 고등어 맛을 느끼고 싶다면 주인장이 알려주는 '고등어회'를 특별하게 먹는 방법을 따라하면 된다. 가장 먼저 깻잎과 그위에 김을 한장 올린다. 거기에 김가루 솔솔 뿌린 밥을 얹고 이곳만의 특제소스를 찍은 고등어회를 한점 올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특별한 쌈장에 양파와 부추, 마늘을 올리면 '특별하면서도 묵직한' 고등어회 쌈밥(?)이 완성된다. 기다리느라 침이 고이는 순간, 주인장이 건네준 쌈은 정말 특별한 맛이다.

소스에 찍어 먹으면 '배지근한 맛'이 일품이고 쌈을 싸서 먹으면 조금은 느끼한 고등어회의 맛을 중화시키면서도 향긋하고 든든한 느낌이 든다. 등푸른 생선은 익혀서 먹지 회로는 절대 먹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려주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등어회'인 것처럼 회와 밥을 함께 싸먹으면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감히 깨트리는 맛이다.

특별한 고등어회 쌈밥의 탄생비화는 이렇다. "한 7년전 쯤인가, 배를 타는 선원이 손님으로 왔는데 고등어회를 시키고 밥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배에서는 고등어회에 밥을 얹어 먹는다면서요. 그래서 쌈밥으로 먹어봤는데 별미더군요. 그후 아예 밥을 올리고 김가루를 뿌리게 된 거죠."

이곳은 여름철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지역주민들에겐 인기 맛집이다. 고등어회는 연중 '잘 나가는'메뉴지만 여름에는 자리물회와 한치물회를 찾는 이들로 앉을 자리가 없다.







물회는 '낭푼'에 넘치도록 담겨 나온다. 고등어회, 조림, 구이 등이 올라가는 고등어 한상차림은 4만~5만원이면 4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입맛에 따라 한치·고등어 혼합 한상차림(6만원)을 주문할 수도 있다. 자리돔 횟집 733-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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