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대국의 청년보고서(전영수 지음)=청년인구가 줄고 상대적으로 노인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인구구성 비율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인구구성 비율이 달라진다는 말은 사회전반, 즉 삶의 방식과 유형은 물론 경제·사회·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시스템이 완전히 바뀐다는 것이다. 장수대국 은퇴예비군의 생존전략을 말한다. '고령사회는 청년을 어떻게 착취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었다. 고려원북스. 1만6000원.
▶당신은 노예 미래한국(케니스 김 지음)=명문대를 나온 노예로 살 것인가, 자신의 삶을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결정하며 사는 주인의 삶을 살 것인가? 대학을 중퇴한 저자는 유명 카지노에서 VIP 마케팅을 주관했고, 타이완에 정착해 국제 무역업, 개인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과열된 경쟁구도가 윗사람들만 배 불리는 시스템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어드북스. 1만4000원.
▶일본, 한국 이주민의 나라(이성환 지음)=저자는 일본 유적지들을 답사하면서 일본이란 나라는 한국인 이주자들이 세운 나라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일본어가 바로 옛 한국어에 다름 아닐 것이란 가정 아래 일본어를 한국어로 재구성하는 기발한 시도를 글로 엮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비교해 현대 일본어가 2000년 전의 한국어임을 알게 됐고, 한국어의 고어인 일본어에서 서양언어와 같은 말이 많이 나온다고 주장한다. 책미래. 2만3000원.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편해문 글)=박물관 같은 곳에 가면 마당 한 켠에 마련된 '전래놀이 체험' 공간에서 각종 놀이를 할 수 있다.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등은 언제부터 '전래놀이'라는 이름으로 체험을 하기에 이르렀을까? 어린 시절, 마음껏 놀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 오랫동안 어린이놀이운동가로 활동해 온 저자가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 던지는 물음이며, 반성이고, 다짐이다. 소나무. 1만원.
▶두 개 달린 남자 네 개 달린 여자(에르빈 콤파네 지음·장혜경 옮김)=기형이나 질병,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 유쾌하지는 않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질병과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우리는 항상 생로병사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30년간 의학사 관련 고서적을 수집해온 저자가 자신이 모아온 수많은 몸과 질병의 기록 중에서 특별히 선정한 21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생각의날개. 1만2000원.
▶낯선 숲으로 난 길(현길언 지음)=제주 출신으로 4·3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써온 저자는 성장소설 3부작을 집필하고 있다. 이 책은 3부작의 주인공 세철이가 제주시 중학교에 입학하고 2학년을 수료하면서 전 학년에서 1등을 하는데,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 수난 이야기다. 1년 동안에 겪었던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자신과 세상을 알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자음과모음.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