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제주감귤국제마라톤]수상 인터뷰

[2012제주감귤국제마라톤]수상 인터뷰
  • 입력 : 2012. 11.19(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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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코스 남 1위 박효석 "즐기는 기분으로 참여해 우승 기쁨"

"대회 전날까지도 감기약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작전이랄 것도 없이 재밌게 즐기고 간다는 기분으로 참가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습니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회는 처음으로 도전해 풀코스 남자부문 우승을 차지한 박효석(37)은 마라톤에 입문한 지 3년밖에 되지 않는 새내기다.

입식격투기를 하면서 취미로 등산을 즐기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마라톤대회에서 10㎞를 40분에 주파할 만큼 싹수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그는 중앙 메이저대회의 풀코스에 도전해 중앙서울마라톤대회에서 7위를 차지할 만큼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평소 훈련은 마음에 맞는 지인 10명이 모여 매주 화·목요일에 '스케줄 운동'을 진행하고, 나머지 요일에는 개인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이번 코스의 마지막 3㎞ 구간을 '죽음의 언덕'이라고 표현할 만큼 엄청난 체력을 쏟아부은 그는 2시간 45분09초의 기록을 냈다.

"제주도에는 하계휴가 때마다 관광차 방문하고 있어서 올해도 지인들끼리 휴가를 오려다 일정이 맞지 않아 아예 감귤마라톤 기간에 맞춰 휴가를 잡았다"는 그러나 "내일(19)은 대회에 함께 참가한 지인들끼리 한라산 정상을 등반할 계획"이라면서 지치지 않은 체력을 과시했다.

풀코스 여 1위 오혜신 "감귤 주산지 고향에서 우승해 감격"

대회 2연패 기염을 토한 오혜신(45·사진)은 제주도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를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는 유명인이다.

하지만 대회 시작 전에는 최근 국민생활체육제주도육상연합회가 주최한 전국역전경주대회에 참여하느라 훈련을 제대로 못해 걱정이 앞섰다. 팀플레이를 우선시 하는 역전경주의 특성상 스피드훈련 위주로 몸을 만들다 보니 체력을 안배하기가 수월치 않았던 것이다.

그는 "역전경주 훈련을 하느라 풀코스 훈련은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코스가 어렵다고 소문이 나 기록에는 욕심을 내지 않았다"며 "초반에 코스의 고저가 심해 빨리 뛰지 않은 게 도리어 좋은 성과를 내게 해줬다"고 말했다.

서귀포의료원 간호사으로 근무하면서 감귤농사도 짓는다는 그는 서귀포에서 진행된 감귤마라톤에서 우승한 사실에 감격스러워했다. "서귀포시민으로서 서귀포지역에서 열린 감귤마라톤에서 우승해서 감격스럽습니다. 감귤마라톤은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지역에서 계속 진행돼야 합니다."

지인의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제주도 최고의 여성 달림이로 자리잡은 그는 2010년까지 대회 4회 연속 3위에 오른 전력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우승에 이어 올해 2연패를 거머쥔 그는 3시간19분19초를 기록했다.

하프 남 1위 이종국 "주변 경관 환상적이어서 도움"

올해 감귤마라톤 하프코스 남자 부문 우승자인 이종국(47·사진)은 대회 첫 출전으로 우승까지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2008년 무릎 수술 이후 풀코스 대신 하프와 10㎞에 출전하고 있다는 그는 일주일에 3~4회씩 연습 때마다 10~15㎞를 달리고 있다. 10㎞ 우승 경력은 많지만 하프는 2~3위만 하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평소 기록보다 2분 정도 늦은 1시19분19초로 1위에 올랐다.

그는 우승 후 "오늘 처음 접해본 코스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져 힘들었지만 주변 경관이 환상적이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남 포스코광양제철소에 다니면서 광양마라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풀코스는 2시간40분대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프 여 1위 황순옥 "볼거리 풍성한 대회 만족"

여자 하프코스 우승자 황순옥(39·사진)은 지난주 토요일 영흥해변마라톤 10㎞에 참가한 지 8일만에 다시 대회에 나서 1시간26분56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를 만큼 강철체력을 선보였다.

제주도에는 신혼여행 후 처음으로 방문했다는 그는 마라톤과는 거리가 먼 남편과 딸까지 대동하고 여행을 겸해 대회에 출전했다. 경기도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매주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하프·10㎞ 부문에서는 화려한 우승 전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감귤마라톤은 첫 출전인데다 몸이 채 풀리지 않아 레이스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긴장해서 몸이 무거웠고, 마지막 1㎞는 오르막 때문에 힘들었지만 날씨가 좋았고 대회의 먹거리와 볼거리도 풍성해 만족한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럽대항 1위 광양마라톤 "대회 10연패 도전이 목표"

광양마라톤(회장 정록영)은 전남 포스코광양제철소 직원과 시민들로 구성된 단체로 올해 감귤마라톤에는 처녀 출전했다. 회원 100명 중 이번 대회에는 7명이 출전하고 6명이 풀코스에 도전해 15시간50분20초로 2위와 큰 차이로 클럽대항전 1위를 차지했다. 제주 출신으로 감귤마라톤 풀코스 우승 전력을 지닌 회원 김동욱이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의 단체전 출전은 처음"이라는 그는 "내년에는 우선 풀코스와 단체전 1위를 하고, 최종적으로 대회 10연패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회원 40~50명 정도가 2박3일 관광을 겸해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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