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홍보대사인 김건희 학생은 "목표와 꿈이 분명한 학생들에게 제주대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대학"이라며 "학비가 저렴하고 책임교수제 운영으로 교수·학생간 거리가 가까운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경민기자 photo6n6@ihalla.com
13명 똘똘뭉쳐 달라진 위상 알려 고교 입시설명회 인기몰이 주역 "간판보다 목표 세워 대학 선택을"
지난 22일 제주시 남녕고 강당. 제주대가 이곳에서 입시 설명회를 열었다. 1시간여에 걸친 설명회가 끝나갈 무렵 하얀 자켓에 감색 치마나 바지를 입은 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언니 오빠'들의 낭랑한 음성이 이어지자 의자에 몸을 파묻다시피 앉아있던 아이들이 고개를 빼들었다. 한 명 한 명 인사말이 끝날 때마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대학수능 이후 11월 한달간 도내 고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제주대 입시설명회의 주연은 '제주대 학생 홍보대사'인 것 같았다. 예비 신입생들은 희망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정보 못지 않게 캠퍼스를 누비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에 눈길을 뒀다.
"막연히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겠다며 대입을 준비하는 일은 옛말인 것 같다. 목표와 꿈이 분명하다면 그것을 실현해줄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제주대는 바로 그런 곳이다."
홍보대사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건희(관광경영학과 2) 학생은 망설임없이 그렇게 말했다. 올해 10기째인 제주대 학생 홍보대사는 미국, 중국 유학생을 포함 1~3학년 13명에 이른다. 성적, 발표력과 표현력, 특기, 외국어 구사능력을 평가해 홍보대사를 뽑았는데 경쟁률이 3대 1이었다.
박진아(교대 2) 학생은 "좁은 대학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서" 홍보대사에 도전했다. 염호석(언론홍보학과 2) 학생은 고 3때 홍보대사 활동을 보고 제주대에 입학했다. 대학생활중 꼭 홍보대사가 되리라 다짐했던 그다.
지원 동기는 제각각이지만 끼많은 홍보대사들에겐 지방대에 흔히 따라붙는 '한계'라는 단어 대신 '가능성'을 새겨넣고 그같은 자부심을 널리 전하겠다는 공통점이 있다. 개교 60주년을 맞는 동안 제주대 위상이 달라진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의 체감온도를 높이는 일이 이들의 임무다.
지난 10월 선발된 홍보대사는 내년 9월말까지 입시설명회 특별공연, 대학 주요 행사 안내, 캠퍼스 투어 진행, 영상·인쇄물 등 홍보물 제작 참여, 교내외 미담사례 발굴 등 여러 역할을 맡게 된다. 입시 설명회 준비로 수업에 빠지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홍보대사들은 '남들 놀때 공부하면 된다'며 각오를 다진다.
'맏언니'인 김건희 홍보대사 회장은 대구에서 고교를 마쳤다. 관광 관련 학과 진학을 원했던 그는 담임교사의 권유로 제주대로 향했다. 2년간 휴학해 캐나다 유학과 호텔 인턴십에 나서는 등 앞날을 향해 차근차근 걸음을 옮겨놓는 중이다. "국립대인 제주대는 학비가 저렴하고 책임교수제 운영으로 교수·학생간 거리가 가까운게 큰 장점"이라는 그는 "지방대 학생이라며 불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목표가 있다면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덧붙였다.
홍보대사들은 제주지역 입시설명회에 이어 12월 6~9일에는 서울 정시모집 박람회를 찾는다. 김건희 학생은 "다른 지역은 물론 해외까지 홍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