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제주인](22)필리핀 출신 마리사씨

[우리도 제주인](22)필리핀 출신 마리사씨
"제주서 받았던 사랑 이젠 베풀터"
  • 입력 : 2012. 12.05(수)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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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 마리사씨는 그동안 받았던 도움을 봉사활동으로 대신하겠다고 한다. 김명선기자

"행복한 삶을 가져다준 제2의 고향 제주에서 평생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요."

15년전 필리핀에서 제주로 결혼이주한 마리사 카사스 코오티스(39, 이하 마리사)씨는 최근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다.

최근 그녀는 서귀포소방서 다문화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한 서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맘' 봉사단 일원이 되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데도 짬을 내어 봉사활동을 벌일 수 있는 것은 남편 한동수(46)씨의 배려 때문이다. 또 아들 한승호(15)·승필(8)군의 든든한 응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제주에서 사는동안 단 한번도 일을 쉬어본 적이 없는 마리사씨. 직장생활과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육아도 혼자서 해야했기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이다.

태어날 때부터 낙천적인 성격이었다는 마리사씨를 따르는 결혼이주여성도 많다. 대부분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데 마리사씨는 이들과 '제주도 서귀포시 필리핀 결혼이민자 연합 모임'을 결성해 한달에 2차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이 모임의 회장을 3년간 맡아 타향살이에 힘든 이주여성의 엄마·언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마리사씨는 "제주에서의 삶은 행복의 연속이었다. 이 모두가 남편의 외조가 없이는 불가능했는데 '항상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다문화'라는 말이 도민사회에 인식되기 전부터 제주에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는 봉사활동 시간을 늘려 갚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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