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메가투어리즘 원년 맞나

[신년특집]메가투어리즘 원년 맞나
제주관광시장 30년새 10배 ↑ … 국제휴양지 자리매김
  • 입력 : 2013. 01.01(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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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제주관광 기념 한 컷. 사진=한라일보 DB

올해 외국인 220만명 포함 1050만명 유치 목표
제주관광 큰 손 등극 중국시장 질적 향상 절실

관광객 느는만큼 도민체감 정책·상품개발 필요

2012년 제주관광은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해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막바지 힘이 모자라면서 원대한 꿈을 잠시 미루게 됐다. 2012년 한해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관광객은 970만명 가량 되고 있다. 비록 수치상으로는 30만명이 부족하지만 관광업계는 '1000만명'은 상징적인 수치일 뿐 사실상 제주관광은 메가투어리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제주관광은 2013년 계사년 한해 관광객 10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막바지 2% 부족했던 2012년의 아픔을 넘어 명실상부 메가투어리즘 원년을 맞는다는 포부다.

# 관광객 얼마나 증가했나

제주행 관광객 통계를 잡기 시작한 것은 1976년. 당시는 내국인과 외국인만으로, 그리고 내국인은 개별과 단체만으로 통계가 잡혔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 자료에 따르면 1976년 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6만9182명. 이중 외국인은 2만264명이며 일본관광객이 절대다수인 1만7787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1983년 외국인 4만여명을 포함해 총 102만5026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 제주관광은 최초로 100만시대를 열었다. IMF로 한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가 휘청거렸던 1990년대 말을 제외하고는 제주관광은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밀레니엄 시대를 연 2000년 400만명을 넘어선 뒤 수년간 소폭의 상승세를 거듭하다 2005년 500만시대를 열었다. 4년후인 2009년 600만, 2010년 700만, 2011년 800만명 시대를 잇따라 열었고 지난해 970만명이 제주를 찾으면서 1000만명, 즉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눈앞에 뒀다. 제주관광시장은 최근 수년간 매년 전년대비 100만명 이상 증가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1000만명 시대를 열게 확실시 되고 있다.

# 외래시장 中-日 희비

제주외래관광은 수년전까지만 해도 일본시장이 좌지우지했다. 그러나 일본관광객은 1993년 21만342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0만명대에서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오히려 10년이 흐른 2003년 10만1808명으로 겨우 10만명 선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후 반전세로 돌아서는가 했지만 여전히 20만명 밑으로 형성되면서 '제주관광 큰 손' 타이틀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잔뜩 기대를 했던 2011년의 경우도 일본관광객은 18만명선에 그쳐 성장세가 멈춰버렸다.

반면 중국시장은 최근 수년새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철옹성 같던 일본시장을 순식간에 압도했다.

1990년말 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의 10%도 채 되지 않던 중국관광객은 2004년 처음으로 10만명 시대(10만1236명)를 열었으며 2009년 25만여명이 제주를 찾아 일본관광객(18만3136명) 수를 넘어섰다. 2011년 57만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제주관광 역사상 최초로 단일국적 100만명 시대를 개막했다.

▲2012년 마지막으로 제주를 찾은 국제 크루즈 전경.

이와함께 동남아권 국가는 자국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해외여행이 봇물을 타면서 제주의 제3시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제주외래관광시장이 중국과 일본 의존도를 벗고 시장다변화를 위한 발판으로 동남아를 공략하면서 성장속도가 중국 못지 않게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제주 외래시장은 '영토 확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인 만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권 관광객들의 제주행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중국시장 성장의 그림자

올해 제주관광은 외국인 유치목표를 220만명으로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50만명이 넘는다. 서울올림픽이 개최됐던 1988년 제주관광이 유치했던 총 관광객 200만명을 넘어서는 규모다. 제주자치도는 전년보다 갑절 이상 늘어나는 크루즈취항과 더불어 중국과 제주를 직항으로 잇는 하늘길이 잇따라 열리면서 중국인의 제주행이 올 한해도 폭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시장이 수년새 급성장하면서 제주관광에는 예상치 못했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저가상품으로 부실관광이 야기돼 제주이미지가 저하되고 있는 것과 함께 중국 자본이 가세하면서 중국시장 성장에 따른 실익이 제주관광업계의 호주머니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화교자본이 제주에 들어와 관광호텔과 대형음식점을 접수하고 또 기념품업계 마저 손아귀에 넣으면서 제주 중국외래시장은 중국현지 국내시장화 되고 있는 형국이다. 자본이 딸린 도내 관광업계는 제주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자본을 그저 바라볼 뿐이다. 일부에서는 짧은기간 폭증세에 따른 제주관광시장 성장통이라고 평가절하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제주관광시장은 중국자본에 종속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관광객들이 성읍민속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 제주만의 경쟁력을 갖춰라

제주관광이 메가투어리즘 개막을 염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간 1000만명 이상 방문한다는 것은 전세계에 관광휴양 목적지로서 손색이 없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는 외자유치 기반 확충에 기여하고 고용창출, 관광사업 기회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양산한다.

반면 전문가들은 양적 추구는 수용력 한계에 직면하고 과도한 관광객 수용에 따른 난개발과 이로 인한 환경파괴, 전통문화 정체성 변화와 고소비층들의 기피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따라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예방하는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적 품격의 4계절 휴양관광 목적지로서, 또 자연과 문화가 보호되는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제주가 발전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접근성 개선과 함께 제주관광의 취약점인 야간관광과 쇼핑관광 활성화가 절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추석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제주의 대표관광지인 천지연폭포를 구경하고 있다.

이와함께 제주의 관광정책도 양적 성장보단 고소비부문(MICE, 레저스포츠 등)과 질적 내용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도민들이 선진적인 관광의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결론적으로 제주관광은 앞으로 관광객이 많이 오는 만큼 제주도민 모두가 경제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관광정책과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담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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