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1)프롤로그-절반의 희망 ③그래도 희망은 있다

[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1)프롤로그-절반의 희망 ③그래도 희망은 있다
실현가능한 일자리 정책 절실한 때
  • 입력 : 2013. 01.04(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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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도정 청년고용정책 보여준 '3%'의 희망
청년들도 취업현실 인지… 실효적 정보제공 시급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최대 현안 중 하나는 항상 '일자리'였다. 덕분에 '일자리'를 위한 수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은 구인난을, 졸업자는 구직난을 호소한다. '일자리 미스매치'를 풀지못한 탓이다. 결국 일자리 정책은 실패한 정책으로 방점이 찍힌다.

이론상으로는 성공가능한 정책들이 현실에서는 실패하는 아이러니는 일자리 정책의 한계다. 전문가들조차 정책은 제언하지만 누구도 실현가능성을 장담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일자리 정책은 현재진행중이다. 그리고 실현가능성을 올리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3%'에 거는 희망=지난 '프롤로그(1)'에서 언급했듯이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은 청년일자리에 초점을 맞추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청년고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제주지역 최저점을 찍었던 고용률이 이후 조금씩 꾸준히 늘면서 3%대의 상승 효과를 얻었다. 작지만 '3%'는 청년고용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을 보여준 수치라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는 전국 2번째로 '제주자치도 청년일자리창출 촉진 조례'를 제정하고 청년고용포럼 발족에 이어 일자리 3170개를 목표 대비 110%(3492개)로 달성하는 성과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추진된 '청년 잡 페어', '민간기업 통합 정기공채'는 기대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그럼에도 반응은 제법 긍정적이다. 도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1명이라도 직원을 구할 수 있다면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고 했으며 한 청년구직자는 "원하는 직업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도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청년들도 현실은 안다=지난해 졸업한 계약직 근로자인 K씨는 일부러 전공분야 기업을 선택했다. 일하면서 경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K씨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스스로 취업을 포기하고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현실적이다. 제주지역 임금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임금보다는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고른다"고 했다. 올해 졸업하는 C씨는 임금이나 기업 규모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 C씨는 "당장 (기업에)들어가는게 가장 중요한 문제지만 어떻게 준비하고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4학년이 되는 L씨는 기업들이 스펙을 본다는 생각에 졸업 후 대학원을 생각중이다. L씨는 "4학년이 되도 취업에 대한 생각을 안하는 친구들이 많다. 안정적인 것을 원하기 때문에 연봉 적은 곳은 아예 쳐다보지 않고 처음부터 공무원 준비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일자리 정보를 구하는 방법들을 잘 모른다. 하지만 취업을 너무 쉽게 포기하거나 찾아보지도 않고 없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청년들은 취업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돌파구를 찾기엔 한계가 있다. 이들이 앞으로 희망의 날개를 다느냐 마느냐는 행정의 역할에 달렸다. 지금은 그동안 제기된 수많은 제언들을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잇기 위한 도약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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