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 제주경제로 가는 길](8)골목상권 활성화

[튼튼 제주경제로 가는 길](8)골목상권 활성화
서민 상권 안정이 곧 튼튼 제주경제 뿌리
  • 입력 : 2013. 02.27(수) 00:00
  •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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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제주지역 바오젠 거리에서의 그랜드세일행사

충분한 의견수렴 거쳐 대형마트 의무휴업
점주 대상 경영컨설팅 통해 서비스 등 향상
자체 브랜드쌀 개발… 단가 낮춰 도민 호응

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의 민생 공약 핵심은 '골목상권 살리기'이다. 이는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적인 이슈임을 말해주는 것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생필품 시장에 대한 대형마트들의 무차별적인 장악으로 중소형 골목슈퍼와 전통시장이 무너지면서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부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골목상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골목상권살리기추진단을 신설,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골목상권이 살아야 튼튼한 제주경제의 잔뿌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목슈퍼살리기 매진=제주자치도는 매년 늘어만 가는 골목슈퍼의 폐업을 막기 위해 지난해 도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시행을 무난하게 이뤘다.

제주자치도는 '제주도 전통상업보존구역지정 및 대규모 점포 등 등록제한 조례'를 개정, 지난해 6월부터 도내 대형마트(이마트 3, 롯데마트 1, 홈플러스 1)의 의무휴업일(매월 두 번째 금요일, 네 번째 토요일)을 시행하고 있다. 또 이날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지정, 공무원 뿐만 아니라 관광객과 도민들까지 끌어들였다. 다른 지역들이 법정분쟁을 겪었던 것과 달리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골목상권 살리기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아울러,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진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슈퍼에 대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개발, 골목슈퍼의 매출액 향상과 전국 최저의 물가상승을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깨끗하게 단장된 슈퍼 진열대(사진 왼쪽) 및 골목상권 점주들에 대한 혁신교육

특히 골목슈퍼 점주 대상의 경영 컨설팅을 통해 경영 능력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를 높여나가도록 하고, 점포 내 분위기와 상품진열대를 산뜻하게 바꾸는 골목슈퍼 시설현대화 사업도 병행하며 '다시 가고 싶은 슈퍼마켓'으로 변화시켜 매출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했다.

이와함께 금융 지원에도 적극 나서 자금난을 덜어줬다. 자영업자 우선, 담보능력이 없는 자영업자들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7월 제주신용보증재단에 10억원을 출연, 600명에 대해 100억여원을 특별보증 했다. 올해 1월에는 설 명절 이전에 10억원을 출연해 소상공인들이 자재대금 결재나 직원 급여지급 등에 도움이 되도록 해 서민 생활안정이 튼튼 제주경제의 뿌리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한 나들가게 201개소(2009~2012년)를 비롯, 제주자치도 자체 사업으로 지난해 300㎡이하인 중소 슈퍼마켓 63개소에 대해 간판, 쇼케이스, 조명, POS시스템 등 소규모 시설개선사업을 지원, 시설이 개선된 골목슈퍼의 절반 이상은 평균 매출액 및 이용객 만족도가 향상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자체 브랜드쌀 개발이다. 골목슈퍼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지난해 슈퍼마켓 자체브랜드 '우리동네 맛있는 쌀'을 개발, 품질 좋고 저렴한(시중유통 가격 대비 5% 저렴) 쌀을 도내 슈퍼마켓에 공동물류토록 지원해 소비자 단가를 낮춰 도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 대형 편의점과의 차별화와 제품 구색을 갖추기 위해 신선식품(과일, 야채 등)을 대규모 도매시장에서 구입, 중소 유통물류센터를 이용한 소포장 및 공동물류로 지난해 11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슈퍼마켓 자체브랜드인 '우리동네 맛있는 쌀'

▶자영업자 협동조합으로 경쟁력 제고 추진=제주자치도는 올해도 서민경제의 근간인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다양한 시책을 개발해 서민경제가 안정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재료 공동구매와 고객 공동 관리, 설비 공동활용 등 협업화 사업을 통해 생산원가를 낮추고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자영업자들의 협동조합 결성을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골목슈퍼에 대한 시설 현대화 사업에 이어 올해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골목까지 들어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빵집으로 사업을 확대해 지원하고, 제과분야에서는 공동브랜드 개발, 세탁업 등에 대해서는 협업화 사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골목슈퍼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은 시설 현대화 사업을 마친 나들가게를 비롯, 경영상담을 희망하는 골목슈퍼와 동네 빵집을 대상으로 확대한다. 특화거리와 전통시장으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방송과 렌터카 네비게이션, SNS 홍보를 실시하고, 홍보 리플렛 및 외국어 메뉴판 등을 비치해 골목상권을 찾는 외국인 불편 사항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자치도 골목상권살리기추진단 소연주 담당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상인대학을 개설, 경영혁신과 서비스마인드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소상공인의 경영 애로사항을 상담·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상담센터 운영 등 골목상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골목상권 활성화로 서민경제 안정 도모
오태문 제주특별자치도 골목상권살리기추진단장


제주특별자치도는 서민경제의 근간인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골목상권 살리기 추진단'을 신설, 대형마트와 대기업 편의점, 전문외식업 등의 입점확대와 무차별적인 골목상권으로의 진출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슈퍼, 동네 빵집, 식당 등 골목상권의 활력을 찾기 위한 골목상권 활성화 업무를 전담해 오고 있다.

골목상권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PB상품(자체 브랜드)개발 및 공동물류 운영 지원으로 슈퍼조합 자체브랜드인 '우리동네 맛있는 쌀'이 탄생했고, 제품 구색을 맞추기 위하여 과일과 야채를 산지 또는 도매시장에서 대량 구입하여 소포장한 후 공동물류 함으로써 제품단가를 낮춰 매출액 증가와 도내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했다. 중소물류센터를 이용한 공동물류시스템이 활성화 된다면 골목슈퍼도 대형마트에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24시 편의점들에 비해 레이아웃이나 고객관리가 부족한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골목슈퍼 63개소를 대상으로 간판 및 조명, 쇼케이스 교체 등 소규모 시설개선사업을 지원했고, 전문 컨설턴트가 현장을 방문하여 상품 진열방법, 고객관리 등 전문 경영지도와 고객에 대한 친절 및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교육 등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 하는 등 골목슈퍼의 자생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통시장과 국수문화거리, 흑돼지거리 등 음식특화거리 활성화를 위한 렌터카 네비게이션 홍보, 외국어 메뉴판 제작, 홍보이벤트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골목상권 이용 홍보를 통하여 골목상권 활성화를 도모해 나가고 있다.

또한 담보능력이 없는 영세한 소상공인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하여 지난해 부터 20억원(200억원 보증)을 제주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하여 저리로 최고 2000만원 한도에서 특별보증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650건을 보증한 바 있다.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골목슈퍼 및 동네 빵집을 대상으로 전문 경영컨설팅과 시설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상인들의 경영과 서비스 마인드를 높여나가기 위한 '상인대학' 운영과 전통시장, 음식특화거리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 관광객 등 고객 증가가 매출 증대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박근혜 정부도 골목상권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했며,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보호, 자생력 제고를 통한 경영여건 개선으로 서민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가게 된다. 제주자치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방향과 연계하여 국가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 혜택이 도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공직자 뿐만 아니라 도민들이 골목상권 살리기에 앞장서는 범도민적인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우리 이웃들의 골목슈퍼, 동네 빵집, 식당들이 활력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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