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21)바이러스성 간염

[제주건강보고서 3H](21)바이러스성 간염
B형 간염 관리 안하면 간경변·간암 등 발병
  • 입력 : 2013. 05.24(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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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질병이며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게 되면 간경변이나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B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접종 보편·의무화로 유병률 감소
C형 간염은 조기 적절한 치료를

환자는 증상없어도 관심 가져야

현대인들에게 간(肝)의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을 살펴보면 흔히 A형, B형, C형간염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을 비롯해 지속적인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간염, 간독성 약제나 민간요법 등에 의한 약인성 간염, 복부비만과 관련된 지방간에 의한 간염 등이 있다. 또 간염의 발생 기간에 따라 6개월 이내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는 급성 간염과 6개월 이상 지속적인 염증이 관찰되는 만성간염으로 나눠진다. 이번 회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조유경 교수의 협조를 받아 여러 간염의 원인 중 만성간염을 주로 유발하는 B형, C형간염바이러스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B형, C형 간염바이러스와 예방

B형간염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 만성간염, 간경변,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1980년대에는 B형간염 유병률이 전 국민의 8~10% 정도로 매우 높았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 B형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이 보편화, 의무화됨에 따라 3% 정도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병이며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B형간염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산모가 출산할 때 탯줄을 통해 아기에게 감염되는 수직감염에 의한 전파가 흔하며, 그 외 감염된 혈액 등을 통한 수평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B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며, 1995년 이후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시행되고 있다. 예방접종은 출생 직후 0, 1, 6개월 3회 접종을 기본으로 하며 일반적으로 항체 생성 여부를 꼭 확인할 필요는 없다. 항체가 없는 성인의 경우 본인이 예방접종을 했는지 확실하지 않거나 예방접종을 한 적이 없는 경우에는 3차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추가 접종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의료종사자, 혈액투석환자,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 B형간염 환자의 가족 등 감염의 위험이 높은 사람의 경우에만 추가 접종을 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B형간염의 수직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산모가 B형간염 보균자인 경우에는 아기의 B형간염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예방접종과 함께 B형간염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글로불린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수직감염의 빈도도 이전에 비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에도 3~12%의 경우 수직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B형간염 보균자인 산모의 경우 산부인과 진료와 더불어 주기적인 내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C형간염바이러스는 만성간질환의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이다. B형간염바이러스에 비해 유병률은 1%미만으로 낮은 편이지만 감염되면 많은 경우 만성C형간염으로 진행하게 되며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C형간염바이러스전염 경로는 주로 오염된 혈액에 의한 것으로 비의료인에 의한 침, 문신 등의 시술을 통한 감염 등이 흔하다. C형간염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로 어떤 경로로든 C형간염에 감염된 경우 질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B형, C형간염환자와 일상적인 신체접촉, 식사나 술자리를 같이하는 등의 이유로 감염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같이 생활하는 경우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의 개인위생용품은 따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 만성간염의 치료

만성B형간염의 경우 간 염증의 정도, B형간염바이러스 증식정도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치료시작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대부분 간염을 억제하고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이미 간경변이 발생한 경우에도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로 더 이상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성C형간염도 주1회 인터페론 주사치료를 기본으로 하는 항바이러스치료로 50~90%까지 지속적인 바이러스 억제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은 침묵의 장기이다. 간염 환자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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