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신나GO](9)오카리나

[취미, 신나GO](9)오카리나
후~ 부니 자연을 닮은 소리가…
  • 입력 : 2013. 05.31(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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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 동아리 회원들이 함께 모여 연주를 하고 있다. 회원들은 자신이 맡은 부분에 따라 오카리나의 종류를 달리하며 음을 맞춰나갔다. 김지은기자

숲 속에서 만난 새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뱃고동 음색을 닮은 오카리나 소리가 울려퍼진다. 지난 28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오카리나 동아리 연습실. 김현숙(56) 강사의 지도 아래 10여명의 회원들이 저만의 소리를 한데 모아 화음을 엮어내고 있었다.

작은 거위를 뜻하는 오카리나는 리코더처럼 불어서 소리를 내는 '취주악기'다. 도자기, 금속,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특이한 점이라면 키(기준음)에 따라서 여러 종류로 나뉜다는 것. 테너, 알토, 소프라노 등 각각의 음역 내에서도 기준음에 따라 C, F, G로 분류된다. 키가 다양하기 때문에 음역폭이 넓은 곡도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

동아리 회원들도 합주를 하는 중간 중간 악기를 바꿔가며 소리를 맞춰나갔다. 자신이 맡은 부분에 따라 어떤 때는 높은 소리를, 어떤 때는 낮은 소리를 내는 오카리나를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

김현숙 강사는 "각기 다른 키의 오카리나를 1번부터 5번까지로 정해 놓고 사용한다"며 "1번에서 5번으로 갈수록 악기의 크기는 커지고 소리는 낮아진다"고 말했다. 하나의 곡 안에서도 높고 경쾌한 소리와 낮고 웅장한 소리의 어울림이 돋보이는 이유다.

다양한 키로 나눠져 있어 연주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회원들 모두 "다른 악기에 비해 혼자서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오카리나의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음계에 따라 소리를 내는 법만 알면 기본적인 곡은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음을 맞추는 합주의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동아리 회장 김효선(55)씨는 "개개인이 다양한 빛깔의 소리를 내면서 마음을 맞추는 것은 5중주의 매력"이라며 "음악을 하면서 느끼는 상대방의 기쁨이 나에게도 전해져 행복하다"고 했다.

회원들은 숲이나 오름을 갈 때에도 습관처럼 오카리나를 챙긴단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 가능한 일이다. "오카리나 소리는 자연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오름에 올라 연주하면 소리의 아름다움이 배가 됩니다." 김효선 씨의 말이다.

악기를 배운 뒤에는 남에게 기쁨을 나눠주는 즐거움도 생겼다. 회원들은 그동안 연습한 곡을 들고 소외계층을 찾는 재능·문화나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금희(58) 씨는 "오카리나를 배우면서 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일상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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