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올 여름 제주전력 상황은…

[이슈&분석]올 여름 제주전력 상황은…
대정전 가능성 여전히 상존
  • 입력 : 2013. 07.15(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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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도내 전력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급능력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도전역에 걸쳐 동시에 전력이 차단되는 대정전사태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제주전력거래소. 사진=한라일보 DB

공급 능력과 최대수요간 4만kW 남짓 불과
해저연계선 15만kW 송전 안되면 위기고조
8월 둘째주 최대 고비 … 전국 상황에 달려

올 여름 도내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수요는 증가할게 뻔한데 공급능력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전 비리문제로 촉발된 원전 가동중단조치는 다른 지방 의존도가 높은 제주 입장에선 치명적이다. 그래서 도내 전력관련 기관은 설비고장을 대비해 수차례 훈련을 실시했다. 사실상 한정된 전력으로 올 여름을 날 수 밖에 없는터라 고장이 나더라도 최소로 그쳐보자는 고육지책인 셈이다. 올 여름 전력수급실태를 조명해본다.

▶얼마나 위기인가

올 여름 제주지역이 확보할 수 있는 최대전력공급능력은 약 74만kW 정도다. 이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다른 지방으로부터 공급받는 15만kW(제1연계선)가 포함된 수치로 도내 자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규모는 59만kW에 그치고 있다.

반면 올여름 예상되는 최대전력수요는 70만2500kW. 제주전력거래소는 오는 8월 둘째주 최대전력치가 기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수치상으론 약 4만kW의 전력이 남지만 이 또한 전력수급 경보 중 '주의'단계가 발효되는 수준이다.

도내 전력위기가 야기되는 가장 큰 요인은 올 여름 전국적으로 사상 유례없는 전력난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곧 해저 제1연계선을 통해 제주로 들어오는 전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15만kW는 정상적인 상황일 때 공급받을 수 있는 규모일 뿐 전국적 비상상황일땐 축소공급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은 전력기관조차 인정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도 도내 전력위기상황에서만 최대치인 15만kW만 공급받았을 뿐 대체로 30% 수준인 5만kW를 공급받는데 그쳤다. 제2연계선 가동도 가능하지만 이 또한 다른 지방 전력에 여유가 있을때 송전받을 수 있는터라 전국적 전력 위기상황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문제를 알면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게 제주입장에서는 고통이 수반되고 있다.

▶제주, 대정전 발생하나

결론적으로 도전역에 걸쳐 동시에 전력이 차단되는 대정전사태는 희박하다는게 전력기관의 분석이다. 이는 전력기관이 예비전력량이 1만kW인 '심각'단계에 들어서면 순환단전 조치를 취하기 때문이다. 순환단전 조치되면 도내 지역별로 차례로 1시간씩 전기공급이 끊긴다. 예비전력량이 떨어지면 각 발전소는 최대전력량을 생산하게 되는데 갑자기 한 발전소에 과부하가 걸리면 발전소 운전이 멈추게 되고 이는 도미노처럼 전체 발전소로 퍼지게 돼 이에 따른 대정전 유발을 막기위한 수요조절이라고 전력기관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도전역이 2시간30분 가량 정전됐던것처럼 대정전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2006년 제주 대정전은 해저케이블과 도내 발전기가 동시 가동을 멈추면서 발생했었다. 이같은 광역정전사태는 지난 2001년 이후 3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유례없는 아찔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 여름 대정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순환단전 위기는 어느때보다 높아진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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