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38)어깨질환

[제주건강보고서 3H](38)어깨질환
통증 심해지면 스스로 팔 들어올리지 못해
  • 입력 : 2013. 10.04(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면 한번쯤은 회전근개가 파열된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갖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최성욱 교수가 어깨질환 환자의 증상을 살피고 있다.

회전 가능케 하는 근육파열
적정 시기에 정확한 치료를

유사증상과 감별치료 해야

나이가 들면서 어깨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고 팔을 들어 올리기가 힘든 경우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게 된다. 하지만 어깨 관절을 다친 적이 없더라도 회전근개는 퇴행성 변화에 따라 서서히 찢어지는 경향이 많아 머리를 감을 때, 혹은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거나 물건을 들어 옮기기가 힘들다면 한번쯤 회전근개 파열의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최성욱 교수의 도움을 받아 어깨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회전근개 파열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뼈와 팔뼈를 연결해 어깨관절의 360도 회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의 힘줄이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퇴행성 변화가 선행된 상태에서 외상없이 발생할 수도 있다. 비교적 젊은 환자(50대 이하)의 경우에는 수영, 스쿼시, 배드민턴과 같이 팔을 머리 위로 반복해서 진행하는 스포츠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젊었을 때부터 반복적인 작업이나 노동을 한 경우 50대 이후에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게 되고 점차 힘줄 손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어깨 통증이 완화되기도 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기 쉽다.

# 증상

회전근개 파열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어깨 부위의 통증이다. 팔을 위로 많이 들어 올릴 때 주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에는 운동이나 자세를 불문하고 통증이 지속된다. 특히 통증은 누운 자세에서 심해지고 잠을 자다 통증 때문에 깨는 경우도 많다. 통증과 함께 관절 운동에 제한이 오기도 한다. 내회전 운동 범위는 비교적 초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심각한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자기 혼자 힘으로 팔을 들어올리기도 힘들어진다. 회전근개 파열의 진단은 일단 고령 환자에서 발생이 높기 때문에 고령층에서 어깨 관절이 아프면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간혹 근육이 큰 힘을 받는 외상에 따라 발생할 수 있어 겨울철 넘어지거나 미끄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어깨 관절의 앞쪽에 부종이 나타나기도 하며, 어깨 앞쪽에 압통이 생긴다.

# 치료

일반적으로 회전근개의 작은 파열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비수술적 치료는 활동을 하는 데 통증을 없애는 정도로 국한해 어깨 관절에 국소 휴식을 주고, 통증을 줄이고 관절이 굳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스트레칭을 시행한다. 보조적인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계의 진통 소염제, 스테로이드계 약물 주입, 초음파 등이 있다. 따뜻한 물찜질 등의 물리치료가 도움이 돼 사우나 등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충돌 현상을 막기 위한 전방 견봉 성형술과 근력의 회복 및 관절의 안정을 위한 회전근개 봉합술로 이뤄진다. 수술은 최근 관절경을 통해 회전근개를 봉합하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단축되고, 개방적 술식으로 발생되는 여러 합병증을 줄이면서 회복이 다소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수술적 시기를 놓치면 회전근육의 지방변성이 야기돼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 유사증상

회전근개 파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흔히 '오십견'으로 알려진 동결견과 석회성 건염, 목 디스크 등이 있다.

동결견은 회전근개 파열과 더불어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로, 독립된 질환이 아니라 견관절의 능동적, 수동적인 운동 범위의 제한을 가지면서, 확인된 다른 원인이 없을 때를 말한다. 정확한 의학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관절낭이 딱딱하게 굳어 동결견(Frozen Shoulder)으로 부르기도 한다. 증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심한 통증과 어깨관절 운동의 제한을 가져온다. 밤에 통증이 심하며 관절이 많이 굳어 경직되면 팔을 움직이기조차 힘들어지고, 타인이나 물체에 팔을 부딪히면 자지러지게 아픈 특징이 있다.

석회화 건염은 건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고, 이 때문에 통증이 유발되는 상태를 뜻한다. 매우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고 통증이 너무 심해 야간에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한다. 어깨 속의 힘줄 안에서 석회(돌)가 생기면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아프며, 통증이 몇 개월씩 지속되기도 한다. 나이불문하고 생기지만 40대에 주로 잘 생기고 어깨를 많이 사용한 후 생긴다.

목디스크로 생긴 어깨 통증을 오십견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목덜미 자체가 아프다기보다 머리나 어깨, 가슴, 옆구리 등 다른 부위에서 먼저 아프기 시작해 목디스크로 판단하기 쉽지 않다. 이처럼 어깨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속단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치료해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01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