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36)거문오름 '휴휴페스티벌'

[그곳에 가고 싶다](36)거문오름 '휴휴페스티벌'
제주 가을 만끽하며 '휴(休)'~
오늘부터 20일까지 '힐링' 주제로
  • 입력 : 2013. 10.18(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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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오름 일대에서 열리는 '휴휴(Hue·休) 페스티벌'이 오늘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때마침 거문오름엔 600m에 이르는 억새길이 조성돼 방문객을 맞는다. 사진=한라일보 DB

제주의 멋은 뭐니 뭐니 해도 '색(色)'이다. 제주섬은 사계절 독특한 색깔을 자랑한다. 봄에는 포근하고 따뜻한 연분홍이, 여름엔 청정한 녹색이 제주섬을 수놓는다. 겨울이면 티끌 하나 없는 흰색이 제주섬의 중심을 뒤덮고 요즘 같은 가을이면 울긋불긋 붉은색 계열의 화사함이 사람의 발길을 이끈다.

이번 주말과 휴일(18~20일)에 '색에 반하고 느림에 물들다'를 내용으로 한 페스티벌이 준비됐다. '휴휴(Hue·休)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도 청정환경을 자랑하는 거문오름 일대다.

제주관광공사 주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이른바 '힐링'. 청정자연에 몸을 맡겨 스트레스를 풀라는 의미다. 그런 힐링이 지루하지 않도록 페스티벌은 4가지의 테마로 구성됐다. 색과 음식, 자연 그리고 체험이다.

색을 통한 힐링 프로그램 포인트는 천연염색. 패션쇼와 감물 쪽물 염색, 대형 스카프 염색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인도네시아의 바틱(Batik-기하학적인 무늬나 천을 뜻함)과 타이완의 문양염을 주제로 한 해외천연염색 작품도 전시된다.

축제에는 역시 먹거리를 빼놓을 순 없다. 그래서 준비한 게 음식을 통한 힐링이다. 그런 음식도 제주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제주 특산물을 활용하는 슬로푸드(정성껏 키운 재료들로 시간과 정성을 다해 만드는 음식)가 선보인다. 음식 품평회와 스페인의 하몽과 같은 흑돼지 뒷다리를 발효시킨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다음으로 준비된 것은 자연을 통한 힐링으로, 거문오름 트레킹이다. 거문오름이 세계자연유산인터라 하루 400명까지만 탐방이 가능하지만 이번 축제 기간엔 1000명까지 탐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축제를 더욱 즐겁게 하는 체험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4가지 테마 중 마지막째인 '체험여행을 통한 힐링'이 탐방객을 찾아간다. 제주흑도자기와 전통한지공예를 만들어보는 것은 물론 초콜릿과 천연치즈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또 녹차로 비누를 만드는 색다른 체험거리도 예정돼 있다.

한편 축제가 개최되는 거문오름 일대는 2007년 대한민국 최초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이다. 거문오름 분화구내 울창한 산림지대가 검고 음산한 기운을 띠어 '신령스러운 산'이라고도 불린다.

때마침 거문오름에는 600m에 이르는 억새길이 새로 조성됐다. 제주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가 익어가는 만큼 모든 이들이 낭만에 취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영문인 'Hue'는 색을 뜻하고 한자 '休'는 느림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이번 페스티벌은 지역사회와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축제장을 찾으면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의 페스티벌 추진위원회 사무국 740-6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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