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 살려 식량주권 지키기

우영 살려 식량주권 지키기
현혜경의 '제주 먹을거리 풍경'
  • 입력 : 2013. 10.25(금)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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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먹을거리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사회 위기를 대변하는 먹을거리 사건의 충격은 인간 신뢰에 대한 재고와 함께 근대사회에 대한 반성을 유도하고 있다.

현혜경씨가 '제주 먹을거리 풍경'을 펴냈다. 책은 오늘날의 먹을거리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해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제주사람들의 먹을거리 관련 사회운동을 비롯해 잃어버린 전통을 재고찰하는 발견들로 이뤄졌다.

저자는 먹을거리 관련 사회운동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먹을거리 관련 사회운동이 단지 좋은 음식을 먹거나 환경보전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식량주권을 지키는 일이나 지역공동체를 복원하는 일, 윤리적인 사회를 만드는 일 등 사회체계를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는 오늘날 먹을거리에서 시민권이 얼마나 중요하게 행사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먹을거리 관련 전통을 고찰하는 일은 우리가 전근대적이라는 이유로 소멸시켜버렸던 전통들이 실제로는 매우 훌륭한 생태적 순환체계를 작동시키는 기제들로 이뤄져 있음을 재환기시키고 있다.

책은 제1장 제주 먹을거리 풍경에 대한 시론, 제2장 제주지역 먹을거리 순환체계의 재인식과 사회적 함의, 제3장 제주지역 우영의 전통과 현재적 지평, 제4장 제주지역 로컬푸드 운동 등으로 구성됐다.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 총서 시리즈 제7편으로 발행됐다.

제주 출신의 저자는 제주대 사회학과 석사, 전남대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전남대 사회학과 BK21(Brain Korea 21) 계약교수 및 제주대 SSK(한국사회과학연구단) 전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영국 셰필드대학을 방문 연구했으며, 현재 셰필드에 거주하고 있다. 학고방.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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