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38)한라독서회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38)한라독서회
"책 읽어주며 마음의 힐링 얻어요"
  • 입력 : 2013. 11.14(목)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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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결성된 한라독서회는 매월 한번씩 제주시 영평동 소재 제주장애인요양원에서 책읽기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한라독서회 제공

한라도서관 독서모임으로 요양원 책읽기 봉사
2011년 결성… "봉사활동 오히려 얻는 것 많아"

한라도서관의 독서모임인 '한라독서회(회장 양정금)'는 매월 한번씩 제주시 영평동 소재 제주장애인요양원에서 책읽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어주고 얘기를 하고, 산책을 하는 것이 전부지만 이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마음의 힐링과 보람을 얻고 있다.

독서토론을 통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싶은 갈망으로 시작된 한라독서회는 지난 2011년 결성됐다. 단지 책이 좋아 구성된 모임인지라 결성 당시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한라도서관측의 의뢰로 올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다양한 직장인들로 구성된 한라독서회는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던 회원들이 꽤 많다. 덕분에 이번 요양원 봉사활동도 흔쾌히 시작하게 됐다. 가정이 있고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매월 1회 셋째주 수요일에 회원 3~4명이 팀을 꾸려 요양원으로 향한다. 봉사부까지 꾸려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상희 봉사부장은 "회원 30여명 중 활동을 많이 하는 회원 20여명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이 진행된다"며 "그때 시간되시는 자원자분들이 모여 동화책을 읽어주고 회원분 중에 연극하시는 분이 있어 가끔 인형극·이야기 공연도 한다"고 말했다.

"사실 봉사는 우리가 해준다기보다는 오히려 얻는 것이 많다"는 조 부장은 "요양원에 계시는 분들과 어울리면서 오히려 마음이 힐링되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다음 카페에 올려진 회원들의 후기를 보면 '보람있다'는 이들의 진정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짧은 시간이라 아쉽기도 하지만 봉사를 통해 더 많이 배우는 자리가 된 것 같아 뿌듯했다"는 회원, "다음 봉사 때는 연습을 많이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여하는데만 의의를 두었었는데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회원, "이렇게 요양원을 다녀오면 이런 작은 행동으로 즐거워하는 아이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고 안타깝고 슬프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난 참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행복감에도 젖는 이중적인 느낌이 든다. 새삼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는 회원까지.

조 부장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초기라 여러가지 일을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다재다능한 회원들이 많은 만큼 시낭송, 공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봉사활동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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