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11)갑상선암 방사성요오드 치료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11)갑상선암 방사성요오드 치료
수술로 제거되지 않은 암 조직·전이 병소 제거
  • 입력 : 2014. 03.21(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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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수술로 제거되지 않은 갑상선 암 조직 및 전이 병소를 제거할 수 있고, 정상 잔여 갑상선 조직을 완전히 제거해 재발 평가에 도움을 준다. 제주대학교병원 핵의학과 송희성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병원 제공

치료 환자는 약물·음식조절 준비해야
대학병원급서만 시행… 4~6개월 대기

핵의학은 의료인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 중 하나다. 국내에 들어온지 60년된 핵의학은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역사가 긴 만큼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된 치료와 진단 기술도 많고, 최첨단 의학 분야인 분자영상 등 최신 과학 기술도 많이 적용해 다양한 의학 분야에서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핵의학과 송희성 교수의 도움을 통해 갑상선암의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갑상선암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질병이다. 여성에서 발병하는 암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유두암이 약 80% 이상의 대부분을, 여포암이 약 10%를 차지한다. 유두암과 여포암의 경우 수술이 1차적인 치료 방법이다. 수술 방법 중에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갑상선 전 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수술로 제거되지 않은 갑상선 암 조직 및 전이 병소를 제거할 수 있고, 정상 잔여 갑상선 조직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재발 평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1기 초기 암의 경우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할 수 있으나 갑상선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드물다.

방사성요오드는 체내에서 생리적으로 갑상선 조직에 섭취돼 고에너지인 베타선이라는 방사선으로 주변 갑상선 조직과 암조직을 제거한다. 방사성요오드는 갑상선 조직에 섭취되는 것에 비해 타 장기에는 매우 적게 섭취돼 타 장기의 방사선 피폭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치료가 가능하다. 또 자연적으로 갑상선 조직에 섭취되는 원리에 의해 수술로 제거되지 않은 전이 부위에도 섭취돼 치료 효과를 높인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위해 환자는 2가지 준비, 약물 조절과 음식조절을 해야한다. 치료 3~4주전 부터 복용 중인 갑상선 호르몬 약을 중단해야 하며, 치료 2주전 부터 저요오드 식이를 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약을 중단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갑상선 기능저하 증상인 피곤함, 부종, 우울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증상으로 일상 생활은 가능하다. 하지만 갑상선 기능저하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전신상태가 허용하지 않는 경우 대체제가 있다.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을 근육 주사를 하는 방법으로 치료 2일 전부터 매일 같은 시간에 근육 주사를 함으로써 갑상선호르몬 약 복용 중단을 대신할 수 있다. 이 주사제는 갑상선암환자에 평생 1회만 보험 적용이 가능해 추가적인 치료나 검사가 필요한 경우 재사용시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준비인 저요오드식이란 요오드가 들어있는 음식을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다. 해산물, 천일염, 인스턴트 식품 등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 대부분이라 저요오드식이도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다. 앞에서 언급한 갑상선호르몬 중단 대체 주사를 사용한 경우에도 저요오드식이는 해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갑상선암 방사성요오드 치료병실 내부.

방사성요오드 치료 준비 과정은 환자를 많이 힘들게 하지만 치료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방사성요오드가 들어있는 캡슐 혹은 용액을 물과 함께 복용하면 끝이다. 다만 캡슐을 복용하게 되면 몸에서 방사선이 방출돼 2박3일 납으로 차폐된 특수 치료 병실에 입원해 대부분의 방사선이 방출된 후 퇴원하게 된다. 입원 기간에는 의료진은 물론 보호자들의 면회도 불가능하다. 퇴원 후에도 소량의 방사능이 남아 있어 환자에게서 방사선이 방출될 수 있다. 하지만 1주일 정도 주변인들과 약 2m 거리 유지 및 간단한 체액 관리로 주변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간단한 일상 생활에는 문제 없다.

1회 치료 후 6개월 후에 제거되지 않은 갑상선 조직이 있는지 평가하게 된다. 혈액검사와 방사성 요오드 스캔으로 대략적인 치료 효과를 판정한다. 잔존 조직이 남아 있는 경우 재치료를 할 수 있지만 대부분 1회 치료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

치료 과정도 간단하고 효과도 입증된 방사성요오드 치료지만 물론 부작용도 존재한다. 흔한 부작용으로 방사성위염과 침샘염이 있다. 방사성위염은 복용한 방사성요오드가 대부분 위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위에 방사선 피폭을 일으켜 발생한다. 일시적인 위염이기 때문에 간단한 위장약이나 물을 충분히 복용하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복용 후 약 일주일이 지나면 회복된다. 방사성요오드 대부분은 갑상선 조직에 섭취되지만 일부는 침샘으로 섭취돼 침샘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역시 입원 기간 물을 많이 복용하고, 침샘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들로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침샘염의 경우 치료 3~6개월 후에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장기적인 불임이나 기형아 출산의 가능성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다. 요즘 많은 국민들이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다른 암 발생에 대해 걱정을 한다. 그러나 1~2회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다른암을 발생시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국내에서 연간 약 1만5000건이 시행되고 있으며 갑상선 암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주로 대학병원급 규모에서만 시행되고, 4~6개월 이상의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특수 치료 병실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병원 경영 관점에서 보면 시설 투자 대비 수익이 매우 낮기 때문에 많은 병실을 운영하는데 제한이 있다.

송희성 교수는 "제주대학교 병원은 2009년 아라동으로 이전하면서 쾌적한 환경의 치료 병실을 갖춰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술 잘 하는 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병원에서는 많은 지원 아래 우수한 전문 의료진 영입과 시설 투자로 갑상선 수술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제는 갑상선암으로 인해 육지로 가는 불편과 시간 지연 없이 도내에서 수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을 수가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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