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이진웅 '이진웅자전거for' 대표

[제주愛 빠지다]이진웅 '이진웅자전거for' 대표
"인생의 페달도 안전하게 돌려야죠"
  • 입력 : 2014. 05.23(금)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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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를 지낸 이진웅 '이진웅자전거for' 사장이 자전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합숙훈련차 왔다가 제주풍광에 반해
한라산에 자전거 코스를 개발하고파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올랐다.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 속에서 하루하루 꿈을 키워 갔다. 산악자전거 고교 챔프였던 그는 고등학교 1학년때 이미 주니어국가대표가 됐다. 당시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를 지낸 이진웅(33)씨. 현재 그는 '이진웅자전거for'의 어엿한 사장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대학교 사회체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4년 산악자전거를 시작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동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십수년간 선수 활동을 하며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005년부터는 월간 '자전거생활'에 '라이딩 테크닉'을 연재해 왔으며, 국민생활체육 전국자전거연합회 기술위원을 맡기도 했다.

또 그는 2009년 라이딩 테크닉 실전 지침서인 '단숨에 따라 잡는 산악자전거 라이딩'을 펴냈다. 산악자전거를 더 재미있게 즐겨보고 싶은 동호인들을 위해 공동 집필한 가이드북이다. 라이더들이 반드시 익혀야 할 기초기술과 이를 응용한 고급기술까지 다양한 기술을 자세한 연속 동작으로 설명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확신을 갖고 대처할 수 있는 지침사항도 친절하게 소개했다.

그런 그가 불쑥 제주로 귀화(?)했다. "1998년 국가대표가 된 이후 매년 두 차례 제주로 합숙훈련을 하러 왔었어요. 한번 훈련할 때마다 한달 정도 합숙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시원한 바다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제주의 풍광이 너무 좋더라고요." 고된 훈련에 몸은 힘들었지만 기분은 가벼웠다는 그는 이후 '나중에 결혼하면 제주에 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게 됐다.

2012년 3월 초등학교 6학년때 짝꿍이였던 아내를 우연찮게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 그런데 불과 5개월 후인 8월 어느 날, 그와 아내는 제주에서의 인생 제2막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지난 3월에는 지금의 자전거숍을 열었다.

그는 요즘 제주 투어여행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미 제주 전지역 코스를 수차례 경험했고, 새로운 코스도 계속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레벨별 투어에 정확한 가이드 및 강습 등을 위해서다.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그저 안장에 앉아 페달을 돌려 앞으로 갈 수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어설픈 자세와 기술로 산악자전거에 도전했다가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자전거를 베란다 구석에 모셔두거나 다시는 타지 않는 경우가 흔하죠."

자전거타기 생활화는 세상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그는 제주에서의 자전거여행은 '마음을 치유하고, 자연을 치유하는'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제가 그동안 배우고 겪은 노하우를 제주도내 자전거 마니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인 한라산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코스도 개발하고 싶다"는 그는 행정기관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즐기다 보니 선수가 됐더라고요. 자유롭게 즐기세요. 그러다보면 인생의 페달을 안전하게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 깨닫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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