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섬을 잇다(하종강 외 지음)=코오롱, 밀양 송전탑, 현대차 비정규직, 쌍용자동차, 재능교육, 콜트·콜텍, 제주 강정마을.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넘게 싸우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섬처럼 외롭게 떨어져 싸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널리 알려나가기 위해 지난해 봄 만화가와 르포작가가 모여 '섬섬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을 담고 있다. 한겨레출판. 1만5000원.
▶프랑스 작가, 그리고 그들의 편지(김순경 외 지음)=에밀 졸라, 장 폴 사르트르, 귀스타브 플로베르…. 프랑스 유명 작가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소개했다. 사적인 편지 중 가장 높은 감성적 밀도를 보여주는 연애 편지는 사랑의 순간순간, 고통과 환희의 순간을 절절하게 드러냄으로써 아름다운 문학텍스트로 거듭난다. 사회의 동시대적 문제에 반응하는 사색적이고 투쟁적인 목소리도 만나게 된다. 한울. 2만6000원.
▶당신이 경제학자라면(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이제용 옮김)=수백만 파운드의 지폐를 태워버린다면 인플레이션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코카콜라는 왜 70년간 같은 가격을 유지했는가. 전작인 '경제학 콘서트'처럼 재치와 유머로 초보자를 위한 '거시경제학'을 다뤘다. 가상 독자와 경제학자의 대화 형식으로 거시경제의 다양하고 복잡한 쟁점들을 실제적인 예와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웅진지식하우스. 1만6000원.
▶마인드리스(사이먼 헤드 지음, 양혜영 옮김)=경제 경영 분야 만이 아니라 군사, 의료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아냈다. 기계화로 인한 잉여 소득의 분배 문제로 계층간 서로 대립하고 다투었던 산업화의 부작용이 정보화 시대에는 비인간화, 무지화, 빈부 격차의 심화와 같은 사회 내부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생각과사람들. 1만4000원.
▶고종석의 문장(고종석 지음)=당대의 대표적 문장가 고종석의 글쓰기 강의를 모았다. 2013년 9~12월 열두 차례에 걸쳐 숭실대에서 진행된 강연 중 앞의 여섯강을 녹취 정리했다. 시중에 나온 글쓰기 책들이 자잘한 작문 테크닉과 실천적 조언에 몰두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지은이는 그것이 글쓰기 기술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매 강연의 절반 이상을 인문 교양과 언어학적 지식을 전달하는데 할애했다. 알마. 1만7500원.
▶실비아 수수께끼(이진희 지음)=계간 '문학수첩'을 통해 2006년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한 괴물을 불러들임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세계 속에 숨겨진 괴물에 접근해간다. 시인이 사랑하려고 애쓰는 것들은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또다른 인간, 괴물이다. 확고한 신념이 불러일으키는 오류, 광기, 맹목을 회의하지 않는 세계에 대한 반성을 요구한다. 시인은 서귀포시 중문 출신이다. 삶창.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