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현화진 전 도교육의장

[만나고 싶었습니다]현화진 전 도교육의장
"새 교육감 화합의 교육행정 펼쳐야"
  • 입력 : 2014. 06.11(수)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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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진 전 제주도교육위원회 의장은 교육감 당선인에게 진보와 보수를 따지지 않고 순수하게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봉사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은지기자

새 교육감 당선인에 훈수
"진보·보수 따지지 않고
학생·도민 위해 봉사하는
순수한 교육자 활동 기대"

49년을 교직에 머물고 이후 8년간 제주도교육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제주교육 발전에 이바지했던 현화진(86) 전 제주도교육위원회 의장을 만났다. 유유자적 노년을 보내고 있는 듯하지만 그의 촉각은 항상 '제주 교육'을 향해 곤두세워져 있었다. 때마침 제주는 첫 진보성향의 교육감을 선택해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 현 전 의장은 제주의 첫 진보교육감 탄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현 전 의장은 "제주도민이 선택한만큼 새로운 교육감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하지만 전교조 출신의 진보적 성향을 가진 이석문 당선인의 앞으로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며 조언과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교육자는 '신성한 성직자'라며 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구분하는 이념 대립이 못내 못마땅한 현 전 의장은 진보 성향의 새로운 교육감 당선인의 교육철학이 조금은 걱정스러운 듯했다.

현 전 의장은 "교육자가 노동자라고 해서 노조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진보, 보수를 따지지 않고 교육자는 순수하게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봉사하고 이바지하는 성스럽게 희생하는 직업이어야 한다"며 "앞으로 당선인이 교육감으로 근무하는 4년간 전교조로 생활했던 생각은 버리고 학생과 학부모, 도민을 위해 봉사하고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순수한 교육자로 활동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전직 교육감을 비롯 원로들과 소통·통합·화합·포용의 교육 행정을 이끌어갈 것을 주문했다.

현 전 의장은 "자기방식의 교육이 아닌 보수진영 교육자들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서 행정에 도입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선거의 승자로서 과거 경쟁했던 후보자들도 끌어안고 그들의 좋은 공약은 과감히 받아들여 화합·통합의 교육행정을 펼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 공약의 쟁점 중 하나였던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해서는 통폐합을 반대하는 신임 교육감 당선인의 뜻을 지지했다.

현 전 의장은 "학교는 그 마을의 문화·교육의 전당"이라며 "학생수가 적다고 폐교하면 문화·교육의 전당이 사라지는 것이며 작은 학교를 알뜰하게 키워 문화·교육 중심지로 활성화시키는 것이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국제학교 교육과정 도입 공약에 대해서는 "교육은 그 지역의 역사, 지리, 민속 등 정통성에 바탕을 둬야 한다"며 "제주의 정통성을 존중하고 거기에 바탕을 둔다면 다양한 교육방법을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남은 일생 교육계 원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현 전 의장은 후배 교육자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학생들은 사랑으로 가르쳐야 한다. 조금 고되다고 불평, 불만해서는 안된다. 교육자는 묵묵히 봉사하고 이바지할 줄 알아야 참다운 교육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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