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노동자가 만들어낸 '누들로드'

탄광노동자가 만들어낸 '누들로드'
중국 전문기자 서명수의 '산시, 석탄국수'
  • 입력 : 2014. 07.18(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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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山西)는 중국 석탄산업의 메카와도 같은 곳이지만 정작 산시 사람들은 제한송전과 잦은 전력난으로 불편을 겪는다. 탄광의 안전설비도 허술해 광부들이 매년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하루 종일 좁고 어두운 지하 갱도에서 목숨을 걸고 석탄을 캐는 수많은 광부들. 그들에겐 짧은 시간에 조리할 수 있는 값싼 국수야말로 최적의 음식이다. 광부의 '검은 손'으로 캔 석탄의 불길로 완성된 국수를 다시 그 '검은 손'으로 먹는다. 이것이 바로 산시의 민낯이자 빛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이면에 감추어진 현실인지 모른다.

중국 전문기자인 서명수(매일신문)의 '산시, 석탄국수'는 군침 도는 국수 이야기로 시작해 중국 성장의 또다른 얼굴까지 들여다보고 있는 책이다. 국수, 석탄, 산시사람 이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독자들을 산시로 안내한다.

'세계의 국수는 모두 중국에 있고 중국의 국수는 산시에 있다'는 말이 있다. '누들로드'가 바로 산시에서 시작되었음을 일러준다. 강력한 화력으로 빠른 시간에 국수를 끓여낼 수 있는 것은 석탄이었다. 지은이는 개발의 미명 아래 무시당하는 중국 서민들과 산시사람들의 애환을 다루면서 그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신의로 과거 중국 금융시장을 제패했던 산시상인 진상 등을 통해 천변만화하는 산시의 국수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찾는다. 나남.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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