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쇠소깍 검은모래 축제

[길 路 떠나다]쇠소깍 검은모래 축제
제주의 비경 구석구석 즐기는 이색 나들이
  • 입력 : 2014. 07.25(금)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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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쇠소깍 검은모래 축제가 26~27일 개최된다. 이 축제는 환경과 가족을 테마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진 위쪽은 인기 프로그램인 카약체험이고 아래는 소망유등 행사 모습. 강경민기자

환경과 가족 테마로 26~27일 이틀간 열려
카약·테우 등 레저체험과 재밋거리 풍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피서를 위해 산과 바다 중 어느 곳이 더 좋을까. 어떤 이는 숲이 우거져 시원하고 산림욕도 가능한 자연휴양림을, 또다른 어떤 이는 '여름에는 역시 바다가 최고'라며 해변을 꼽는다.

도내 해변 곳곳에서 각종 여름축제들이 한창이다. 때마침 국가지정 문화재로 유명한 명승지 서귀포시 '쇠소깍'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마련돼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있는 '쇠소깍'은 원래는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이었다.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쇠소는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져 형성된 계곡 같은 골짜기로 이름 만큼이나 재미나고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쇠소깍은 서귀포칠십리에 숨은 비경 중 하나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소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또 이곳의 명물인 테우라고 하는 작고 평평한 땟목이 있는데, 줄을 잡아당겨 맑고 투명한 물 위를 유유히 가르며 갖가지 재미있는 모양의 바위 등 쇠소깍의 구석구석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자랑거리다.

이런 쇠소깍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생물권 보전지역인 효돈천 일대에서 '제12회 효돈동 환경사랑 쇠소깍 검은모래 축제'가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동장 송성환)가 주최하고 효돈동연합청년회(회장 김영석)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환경과 가족을 테마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축제 첫째날에는 쇠소깍 해변에서 튜브 수영대와 해변 오리발 경주, 물제비 날리기 대회가 열린다. 경기접수는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참가비는 5000원이다. 우승자를 위한 푸짐한 상품도 마련됐다. 하효항 특설무대에서 이날 오후 7시 개회식이 열리며, 개회식 직후 어린이 장기자랑대회와 소망유등 달기 행사가 펼쳐진다.

둘째 날에는 맨손고기잡이와 환경사랑 그리기대회, 팔씨름대회, 쇠소깍 노래자랑이 열리며, 제주유나이티드FC 선수들이 나와 펜사인회와 함께 미니골대에 골을 넣어 상품을 받는 '골키퍼를 넘어라' 이벤트도 진행된다. 특히 이날 효돈동 감귤 브랜드인 '다우렁'과 접목한 다우렁길걷기 행사도 마련된다.

축제기간에는 풍선만들기체험과 감귤슬러시, 감귤빙수, 페이스페인팅, 하루방 꽃빵만들기체험, 검은모래찜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효돈동 주민센터에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중 40여벌의 구명조끼 무료대여 서비스도 운영해 안전한 수상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한편 쇠소깍 해안에서는 테우와 카약·제트보트체험·수상자전거와 페달보트 등 다양한 수상레저체험을 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김영석 효돈동 연합청년회장은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즐거운 볼거리·먹거리를 준비했다"며 "사고 없는 안전한 축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의 010-9278-9379(김영석 효돈동연합청년회장)·010-3694-5430(권무창 사무국장)·760-4641(효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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