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우린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요?

[편집국 25시]우린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요?
  • 입력 : 2014. 08.05(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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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제주행이 유례없는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111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73% 늘었다. 제주 전체 외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무려 84%에 달한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 10명 중 8명 이상이 중국인이다.

중국관광객이 물밀듯 몰려오고 있지만 정작 제주사회는 물론 도내 관광업계 조차 시큰둥할 뿐이다. 이는 체감, 즉 수입과 거리가 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체감하지 못하다 보니 요즘 관광업계에선 '일부 업체의 중국시장 독점'을 비판하며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 요지는 '자기들끼리만 해먹고 우린 건지는게 없다'다.

이런 가운데 자성론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우린 무엇을 했는가'이다. 번창하는 중국 인바운드시장을 놓고 일부업체가 싹쓸이하는 동안 도내 업계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하고 자문해 볼 때 비판자격이 없다는 자성론이다.

도내 여행업계가 너무 영세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여론에 따라 여행업계가 한때 이같은 문제 해결책으로 '대형여행사 설립'을 추진했었다. 결과는 흐지부지. 대형 여행사 설립을 위해 관심을 보인 도내 업체도 손에 꼽을 만큼 적었거니와 관심 표명 업체 또한 투자와 관련해서는 의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꼴만 됐다.

중국현지에 파견된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관광객들의 부실관광을 중국현지 여행업계에 탓하지 말라.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라고. 양적성장에만 관심을 보였던 중앙이나 지방정부도 문제지만 처절한 노력보단 기관의 각종 지원에만 관심을 갖고 지원이 부족하면 불만만 표출하는 현장의 업체가 적지 않았음을 꼬집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제주관광 위기론에 따른 자성론이 나왔다는 자체다. 그 목소리가 힘을 얻고 탄력이 붓길 기대해본다. <김성훈 정치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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