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 지질 생태 역사 배워요

수월봉 지질 생태 역사 배워요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전문가 탐방
8월16~17, 23~24일 4회… 선착순 접수
  • 입력 : 2014. 08.11(월) 10:45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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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은 전문가탐방이 마련돼 걷는 즐거움과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마련된다.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2014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기간중 16~17일과 23~24일을 주목할만 하다. 4회에 걸쳐 세계적 수성화산체인 수월봉 인근 생태와 역사문화를 전문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각 탐방은 선착순 30명이다.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트레일위원회(064-750-2523)로 신청하면 된다. 탐방은 오후 1시부터 출발한다.

‘2014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개막일인 16(토)일에는 지질분야 탐방이 예정돼 있다. 전용문 박사(지질학·세계자연유산관리단)와 엉알길을 걸으며 화산활동을 배울 수 있다. 전 박사는 “수월봉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화산재가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인 절벽을 볼 수 있다”며 “이 절벽은 검은색 용암으로 뒤덮인 제주도 여느 지역과 달리 다른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또 “수월봉 화산재 지층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 지질학백과사전에 실려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지질학적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탐방은 고산 일대 화산활동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탐방예정인 생태분야는 김완병 박사(동물연구원)가 수월봉 일대 철새에 대해 들려준다. 수월봉과 주변 지역인 차귀도, 와도, 당산봉, 용수리저수지 등은 철새들이 쉼터와 번식지로 이용하는 곳이다. 특히 수월봉과 차귀도 해안 절벽은 매, 바다직박구리, 흑로, 가마우지 등 제주 텃새들의 보금자리로 이용되고 있다. 차귀도 주변 해상은 겨울철새인 재갈매기, 괭이갈매기 등이 집단으로 먹이활동을 한다. 차귀항과 용수항을 포함해 한장동 해안가에서는 갈매기 무리를 관찰할 수 있다. 용수리저수지는 오리류들이 월동하는 도래지이며 간혹 황새, 흑두루미, 큰고니, 큰기러기, 물수리 등 희귀 철새가 찾아오기도 한다.

23일 탐방은 역사 문화 분야다. 박찬식 박사(한국사·제주문화유산연구원장)가 고산 마을의 역사문화를 소개한다. 주제는 ‘제주 사람들의 기원을 밝혀주는 열쇠, 고산마을 역사 문화’다. 박 박사는 “수월봉의 옛 이름 ‘노꼬메’(높은 산)를 뜻하는 고산(高山) 마을에는 제주섬 1만 년의 역사 기원을 담고 있는 선사유적 당산봉과 차귀도에 얽힌 호종단, 광양왕 신화, 너무나 애틋한 수월과 녹고 남매의 전설이 담긴 수월봉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탐방에서는 수월봉 해안 일본군 갱도진지, 자구내 포구 도대 등을 둘러보고 해녀를 통해 보는 해양문화 등을 배운다.

24일은 식물이다. 고정군 박사(한라산연구소)가 탐방을 함께한다. 수월봉 일대 세계지질공원 식물은 초지, 해송림, 해안식생으로 구분된다. 초지는 띠, 새, 억새뿐만 아니라 해안가에 자라는 밀사초 등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게 분포한다. 해송 숲은 바닷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 목적으로 심어졌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까마귀쪽나무, 천선과나무, 예덕나무, 돈나무, 보리밥나무 등이 자연적으로 이입돼 같이 자라고 있다. 해안 식생은 순비기나무, 갯메꽃이 군락을 형성하면서 갯기름나물, 갯까치수염, 갯강활, 갯쑥부쟁이, 갯채송화, 갯완두 등과 같이 식물이름 앞에 ‘갯’이 붙어 해안가에 자라는 특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식물이 있다. 차귀도에는 희귀식물 해녀콩, 용수리에는 삼백초, 용수포구 절부암 지역에는 박달목서 자생지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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