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건축카페 유토피아 대표 이선영씨

[제주愛 빠지다]건축카페 유토피아 대표 이선영씨
  • 입력 : 2014. 10.24(금)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건축카페 유토피아 '섶섬이 보이는'의 이선영 대표. 최태경기자

"문화예술과 건축 조합으로 새 삶"
공연·전시공간 등으로 활용
잠시 휴식차 제주에 왔다가
제주만의 힐링 매력에 빠져

요즘 어디를 가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있다. 자연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커피숍과 카페 이야기다.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낮 시간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것. 누구나 한번쯤 꿈 꿀 만한 로망이 됐다.

하지만 사업적으로 접근하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수지타산이 맞아야 한다. 가게가 망하지 않도록 손님은 많아야 하고, 그에 따른 수익도 나야 한다. 경영을 해야 하니 꿈 이야기는 접어두게 된다.

건축카페 유토피아 '섶섬이 보이는'의 이선영(42) 대표는 일반적인 운영자들과 달리 특별한 목적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3년전 제주에 정착한 이선영씨. '건축카페 유토피아'라는 종합건설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이기도 한 그녀가 카페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건축일, 즉 시행 관련 일을 하는데 주 업무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에요. 커피숍 등에서 사람들과 미팅을 하는 일이 잦은데, 제주에서 사업을 하면서 아예 카페를 차리게 된 거죠. 그 카페 안에 저희 사무실도 있고, 이름도 고민에 고민을 하다 아주 단순하게 '건축카페'라고 내걸었죠. 카페운영이 사업에 많은 도움이 돼요. 우리가 꾸미고, 우리가 만든 공간에서 앞으로 작업할 것에 대해 이야기 하면 훨씬 잘 소통이 이뤄지죠."

지금 서귀포시 칠십리로에 있는 건축카페 1호점 '섶섬이 보이는'에는 1,2층 모두 카페이면서 2층 한 켠에 건축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지금 서귀포 시내에 건축카페 2호점이 운영중이고, 갤러리 형식의 3호점이 오픈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그녀는 특히 사업과 연계해 활용하는 공간과는 별도로 카페운영 이유가 하나 더 있다고 말한다.

"지금도 제주에 카페가 너무 많은데, 제주에 정착하려는 이들 중 상당수가 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많이 생각해요. 그런데 사업으로 접근했을 때 어떤 파장이 있는지 잘 모르고 있죠. 해보질 않았으니까요. 저희 카페 공간이 그런 친구들이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원래 건축일을 해오던 그녀는 3년 전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가 아예 제주에 정착하게 됐다. 어떤 매력 때문이었을까.

"사람 사는 것은 서울이나 제주나 다 대동소이 하다고 생각해요. 먹고 살 걱정하면서 일 때문에,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다 똑같죠. 그런데 서울에서는 가까운 거리에서 지지고 복고 스트레스를 풀 시간과 여유가 없다고 한다면, 제주에서는 풀면서 갈 수 있는 것이 달라요."

건축카페 '섶섬이 보이는' 앞에는 카페 이름처럼 섶섬과 서귀포 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있었다. 바로 앞 잔디밭에서는 어린 아이가 뛰놀고 있었다. 그녀의 말처럼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했다.

2년전쯤 주민등록을 해 제주도민이 됐다는 그녀가 꿈꾸는 제주에서의 삶을 들어봤다.

"큰 그림에서는 건축일을 계속할 겁니다. 그리고 건축에 문화예술을 접목시킬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저희 카페에서 공연과 전시같은 것을 할 수 있고, 또 그 분들의 문화예술적인 영감을 저희 건축에 반영한다든지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죠."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74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