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동네잔치 성황?

[편집국 25시]동네잔치 성황?
  • 입력 : 2014. 11.04(화)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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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일원에서 일주일간 펼쳐진 제95회 전국체육대회가 폐막했다.

전 국민의 스포츠 축제인 이번 체전은 '뭉친 힘! 펼친 꿈! 탐라에서 미래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12년만에 제주에서 개최됐다. 이번 제주 체전에는 17개 시·도와 해외동포 등 전국체전 사상 최대 규모인 3만2000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하면서 열기를 더했다.

보통 기자들이 행사기사를 다룰 때 '성황'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번 전국체전이 과연 '성황'이었을까.

결론만 말하자면 관심과 참여도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성공적인 전국체전'을 위해 준비해 왔던 많은 시간에 비해 체전 분위기는 '미지근'했다.

각종 시설 인프라 확충이 이뤄졌고, 체전기간 손님맞이를 위해 공무원들과 지역주민들은 연일 결의대회 등 퍼포먼스를 벌이며 분위기 확산에 주력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개막한 후 경기장에는 선수단과 그들을 응원하는 가족들이 대부분이었고 순수하게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찾는 도민과 관광객은 미미했다. 도로에 경기장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만이 '제주에서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구나'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학교에 마련된 경기장에서는 해당 학교 학생들 일부만이 관중이 돼 주었고, 이마저도 수업중인 경우 선수들은 그들만의 경기를 치르기에 바빴다.

서귀포 지역의 경우 감귤철을 맞아 주민들은 바빴고, 대회 후반부에는 좋지 않은 날씨까지 체전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

제주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체전기간 선수단 가족과 관광객, 도민들을 위해 연일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졌지만 썰렁했다. 관심도 저조했고,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기자들이 자주쓰는 문장 중 '동네잔치로 전락했다'라는 말이 있다. 큰 행사가 아주 작은 행사로 치러졌다는 부정적인 의미다. 이번 체전이 차라리 '동네잔치로 성황'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최태경 제2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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