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최초 여성 해병 ROTC 제주대 김상아씨

[한라人터뷰]최초 여성 해병 ROTC 제주대 김상아씨
  • 입력 : 2015. 01.29(목)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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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출신인 김상아씨는 여군 장교가 되기 위해 다시 수능을 치르고 제주대학교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해병, 강인하고 특별한 전우애 좋아"
"부대 내 빛과 소금 같은 존재 되고 싶어
여군, 평생 안하면 후회할 것 같은 목표"

제주대학교 해양산업경찰학과에 재학중(2학년)인 김상아(24·서울 노원구)씨가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해병 학군사관후보생(ROTC)에 입단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남학생만 선발해왔던 제주대와 한국해양대 해병 ROTC는 지난해 처음 여학생에 문호를 개방, 대학당 각 1명씩 '제1기' 여성 해병 ROTC를 선발했다.

지난해에는 제주대 여학생 3명이 최초로 해군 ROTC에 입단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해병 ROTC 선발시험에 합격한 김씨는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실시된 포항 해병대교육단 과정을 수료하며 강인한 해병대 정신을 몸과 마음에 담아왔다.

김씨는 "훈련 과정에서 육체적으로 한계는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정신적으로 더 강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그녀가 굳이 제주대에 진학한 것은 해병 장교가 되기 위해서다. 중학교 시절부터 여군을 꿈꿔온 그녀다.

김씨는 "힐러리 클린턴의 자서전을 보면서 제 방식으로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오로지 '강인한 여전사' 한 길 만을 바라보며 걸어왔던 그녀는 사관학교에 떨어지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간 여행과 일, 봉사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성적이 별로 좋지 않다는 현실 앞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이었다.

김씨는 "(여군은)평생 안하면 후회할 것 같은 최고 목표였다"며 "당시 장교가 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나중에야 ROTC를 알게 돼 다시 수능을 치르고 제주대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굳이 해병이었을까. 그녀는 '특별한 전우애' 때문이라고 했다. 육지와 바다를 넘나들며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좋단다.

김씨는 여성 해병 ROTC 1기인만큼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수 있는 장교가 되기 위해 기회만 생긴다면 여러가지를 접해 실행하고 싶다고 했다. 부대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존재를 꿈꾸는 그녀는 오히려 전투병과 지원을 목표로 할 만큼 당찼다. 이런 그녀의 결심 뒤에는 격려해주는 든든한 지원자, 가족과 남자친구가 있다.

해병대 교육단 과정을 수료한 그녀는 2월17일 입단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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