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한국영화 틈새 파고드는 외화 '풍성'

[주말영화세상]한국영화 틈새 파고드는 외화 '풍성'
  • 입력 : 2015. 02.27(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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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시간여행 다룬 블록버스터 '백투더 비기닝'.

잇단 한국영화 흥행작 틈새를 비집고 '청소년 관람불가'등급을 받은 외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가 인기를 끌면서 이번 주말에는 다양한 외국영화들이 반격에 가세하고 있다.

▶'백투더 비기닝'=10대들의 시간 여행을 그린 작품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연출한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은 블록버스터.

영화는 우연히 시간재조정장치를 완성한 과학도들이 시간여행으로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를 재구성하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특한 소재와 압도적인 스펙터클, 영화 '백 투 더 퓨처'를 연상케한다.

타임머신으로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들은 낙제를 면하기 위한 시험 다시 보기,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에게 통쾌한 복수하기 등 각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간다. 복권 당첨으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는 꿈만 같은 일마저도 가능하게 하는 짜릿한 시간여행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일들을 가능하게 하며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데이비드(조니 웨스턴)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타임머신을 개발해 결국 완성시킨 천재 과학도. 친구들과 함께 떠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홀로 시간을 거슬러 간다. 그러나 과거를 재구성할 때마다 미래는 계속 바뀐다. 과거로 갔다 올 때마다 현재는 조금씩 틀어져 가기만 한다.

10대들이 나와 낄낄대며 시간여행을 즐기지만 결론은 비교적 교훈적이다. 오늘은 어제의 결과물이고, 미래 역시 오늘의 산물임을 일깨운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른다. 고로, 헛된 상상은 접고 오늘에 충실하라!'. 15세 이상 관람가.

'포커스'.

▶'포커스'=윌 스미스가 사기꾼으로 출연하는 '케이퍼 무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범죄를 계획하고 무언가를 훔치거나 빼앗는 과정을 보여주는 '케이퍼 무비'는 점차 진화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아날로그적'영화를 표방한다.

할렘에서 야바위꾼이었던 할아버지와 바람잡이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베테랑 사기꾼 '니키'(윌 스미스)는 자신을 찾아온 초보 사기꾼 '제스'(마고 로비)에게 사기 기술을 일러준다. 영화는 배경을 뉴욕에서 뉴올리언스로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옮겨가며 도시 특유의 색채를 통해 나름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서로 믿을 수 없는 등장인물 간의 심리 싸움도 나름의 긴장감을 제공한다.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의 경호원을 소매치기해 화제가 됐던 '신사 도둑' 아폴로 로빈스가 배우들에게 사기 수법을 알려주고 실제 도둑들이 사용하는 손재주를 이용해 직접 소매치기 상황을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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