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9)폭식증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아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9)폭식증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아
자존감·자신감 부족 등 원인… 먹고 토하고 반복
  • 입력 : 2015. 03.13(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단시간에 과도하게 많은 음식을 먹고 구토하는 등 이상행위를 하는 폭식증 환자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철 기자 sclee@ihalla.com

20~30대 여성이 전체 진료인원 71%
섭식장애환자가 폭식증으로 전환돼
오픈된 장소에서 균형잡힌 식단 도움

가수 아이유(22)는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폭식증을 고백해 화제가 됐었다.

방송에서 폭식증으로 치료를 받았던 사실을 고백한 아이유는 "늘 불안했고, 무기력증에 빠져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마음이 공허하면 음식물을 먹어 속을 채우려 했다. 토할 정도로 먹어 치료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아이유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무조건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한다"며 "폭식증이 아직 다 고쳐지지 않았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처럼 단시간에 과도하게 많은 음식을 먹고 구토하는 등 이상행위를 하는 폭식증 환자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폭식증(F50.2~50.3)'에 대한 2008~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폭식증의 전체 진료인원은 2008년 1501명에서 2013년 1796명으로 연평균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폭식증 진료인원은 2013년 기준 남성이 112명, 여성이 1684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폭식증의 연령별 진료인원은 2013년 기준으로 20~30대가 진료인원의 70.6%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 20~30대가 여성 진료인원의 71.0%를 차지했고, 이 중 20대가 44.9%를 차지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진료인원이 많지 않지만 여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20~30대가 남성 진료인원의 65.2%를 차지하고 있다.

'폭식증'진료인원중 20대 여성이 많은 이유에 대해 전문의들은 "20대 여성은 이제 막 사회에 뛰어든 사회초년병으로서 취업에 대한 고민이 심하고, 결혼과 같은 인생의 중대사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며 "게다가 미모와 날씬함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로 인해 성형, 무리한 다이어트 등 체중이나 체형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장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0대 중반 거식증으로 발생한 섭식장애 환자가 폭식증으로 전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폭식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건강보험 진료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8~2013년'폭식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추이를 살펴본 결과 '폭식증'으로 인한 2013년 전체 진료비는 2008년 4억3000만원에서 30.3% 증가한 5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2013년 기준 입원 진료가 전체 진료비의 30.3%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외래가 56.7%로 나타났으며, 약국 조제료 등은 전체 진료비의 13.0%를 차지했다.

폭식하는 자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데이지즈’.

▶폭식증의 정의

끼니를 걸러 배가 많이 고픈 상태에서 몰아먹는 것을 흔히 과식이라고 하지만, 폭식은 일정한 시간(ex. 2시간) 안에 다른 사람들이 먹는 것에 비해 뚜렷하게 많은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이 조절되지 않는 느낌이 있는 것으로 정의한다.

폭식 후 체중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하거나 설사약 등을 사용하는 부적절한 보상행동(구토, 설사제 사용, 지나친 운동 등)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이 3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1주에 2회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체중과 체형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폭식증의 원인

심리적으로는 낮은 자존감이나 자신감의 부족,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의 문제를 음식과 체중이라는 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원인이다.

생물학적으로는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의 이상, 세로토닌,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적 이상, 렙틴과 그렐린과 같은 호르몬의 이상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적으로는 날씬함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영향을 준다. 참고로 거식증과 폭식증은 서로 바뀔 수 있는 식이장애, 서로 다른 장애가 아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제한하다가(거식증) 한계에 다다르면 폭식하고 구토하는 폭식증으로 바뀔 수 있다.

▶폭식증의 증상

▷음식에 대한 조절이 어려움 ▷충동조절장애를 동반 ▷반복적인 폭식 ▷폭식에 수반되는 보상행동(구토, 설사제 사용, 지나친 운동 등) ▷체중증가에 대한 공포 ▷폭식 후 우울감, 죄책감 ▷몰래 음식을 먹거나 매우 빨리 음식을 먹음 ▷자기평가가 체중에 좌우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지나치게 신경을 씀 ▷잦은 구토는 역류성 식도염을 동반하거나 치아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설사제 등의 약물 남용과 구토는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킴.

▶폭식증의 치료방법

기본적으로 외래 치료가 가능하나 폭식을 조절하지 못하고, 약물을 남용하거나 잦은 구토, 자살사고 등으로 전해질 불균형 등의 내과적 문제가 함께 생기는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교정하기 위한 행동 인지적 요법과 항우울제 등을 포함한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폭식의 예방 및 관리요령

자기 자존감의 회복과 체중 변화를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세 번, 균형 잡힌 식단을 다른 사람과 같이 오픈된 장소에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63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