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공동체에 희망의 불씨를 놓다

예술, 공동체에 희망의 불씨를 놓다
알린 골드바드의 '새로운 창의적 공동체'
  • 입력 : 2015. 03.27(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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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섬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예술가들은 복지단체, 아트센터, 종교성지, 학교, 대학, 공동체센터 등에 의해 가능했던 '공동체 관계성'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이처럼 공동체 기반 예술가들은 창의적 노력을 통해 합의와 실행가능한 동의를 이루고 개방적이고 정직한 공유를 위한 방법들에 가치를 부여해 왔다.

알린 골드바드의 '새로운 창의적 공동체'는 어떻게 예술이 공동체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림으로써 창의성을 발휘하는지 주목하고 있다. 공동체예술활동의 윤리에서 통합조직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강연하고 있는 저자는 공동체 문화개발영역에 영감을 주고 있다.

이 같은 공동체 기반 예술가들은 창의적 노력을 통해 합의와 실행 가능한 동의를 이루고, 개방적이고 정직한 공유를 위한 방법들에 가치를 부여해왔다. 그들은 비록 문화와 계층은 서로 달라도 공동의 목적을 지닌 여러 개인들 사이의 이해를 추구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담론을 유발하고, 참여를 촉진하고, 행동을 권하는 사업을 전개한다. 이 예술가들은 난관의 시대에 발생하는 이슈들을 설명하고 맥락화하는 대안적 방식을 탐색한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공동체가 스스로를 온전하게 인식하도록 돕고, 다른 방법으로는 실패해왔던 화합 같은 심층적 변화에 영향을 미칠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저자는 예술과 사회정의 분야를 연구해온 인물로 특히 시각예술가, 미디어예술가, 공연예술가 등이 지난 30년 동안 이룩한 성과들에 주목했다.

이 책이 쓰인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관습적 방법을 동원하는 것에 있어 냉소적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공동체 기반의 예술은 위대한 약속을 지킨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존재와 가치를, 즉 자신들의 마음과 몸, 역사와 관계, 더 심오한 의미와 신념까지 작품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협업적 연극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떤 사람은 자신이 느낀 아주 충만하고 귀한 시민으로서의 체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고,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평등하게 환영받는 일원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상호 존중과 호의의 분위기에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 스스로와 공동체를 위해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함께 만들어낸다. 아무리 암울한 시간 속에서라도 이 같은 체험은 진정한 민주주의와 가슴 벅차게 활력 넘치는 시민 정신을 밝힌다.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 예술가의 꿈이 전쟁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것을 바라고, 비판적 대중을 만들기 위해 좀 더 간절한 꿈을 꾼다면,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임산 옮김. 한울. 2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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