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수교 50년 제주와 일본을 말하다/제2부 원고엔저의 침체 늪](1)제주도 관광시장 현황

[광복 70년·수교 50년 제주와 일본을 말하다/제2부 원고엔저의 침체 늪](1)제주도 관광시장 현황
작년 제주관광시장 사상 최고 호황… 올해도 고공행진
  • 입력 : 2015. 04.06(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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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중국 국경일에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외국인 330만명 포함 1200만명 돌파
중국인 여행자 외국인 시장 87% 차지
국제선 증편·크루즈터미널 개통 호재
엔저 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은 급감

지난해 제주도에는 외국인 330여만명을 포함해 122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외형적으로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져 지난 4일에는 지난해보다 10일 빨리 사상 최단기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관광객이 86%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한 데 반해 과거 제주의 외국인 관광시장을 점유하다시피 했던 일본인 관광객 비중은 약 3%로 추락했다. 제주도 관광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엔화 약세로 침체의 늪에 빠진 일본인 관광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본다.

# 관광객 1200만명 시대 도래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014년 제주경제는 2013년보다 4.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총생산(GRDP) 중 농림어업은 13.9%, 제조업은 2.4%, 건설업은 7.7%, 관광 관련 서비스업은 66%였다. 특히 서비스업은 전년비 4.3% 성장하면서 제주경제의 전체적인 성장세를 주도했다. 서비스업 분야는 내국인 개별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제주도관광협회 집계 결과 지난해 제주 방문 관광객수는 내국인 894만5601명과 외국인 332만8316명을 포함한 1227만3917명으로 2013년 1085만1265명보다 13.1% 증가했다. 내국인은 개별여행이 67만1586명, 부분 패키지가 144만4508명, 패키지가 71만9507명이었다. 외국인은 아시아에서는 중국 285만9092명, 일본인 9만6519명, 말레이시아 6만3953명, 싱가포르 4만6307명, 인도네시아 3만6850명, 대만 3만2180명, 베트남 3만1914명, 홍콩 2만8405명, 기타 6만2467명이었다. 서구 등 다른 지역은 미국 1만9812명, 기타 5만808명이었다.

# 중국인 여행자 급증

제주세관이 지난해 제주공항만을 통해 입국한 해외여행자를 집계한 결과는 173만2363명으로 나타났다. 제주세관의 집계는 국내선을 경유하지 않고 국제선과 크루즈 등을 이용해 직접 제주를 찾아 CIQ(세관·Customs, 출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 과정을 거친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을 포함한 것이다. 반면 제주도관광협회 집계는 국내선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도 포함해 제주세관의 집계와는 차이가 있다.

제주세관 집계 결과 해외여행자 중 항공편 이용객은 113만9119명이었으며, 크루즈 이용객은 59만3244명이었다. 국적별로는 전체 여행자의 87%인 151만여명이 중국인이었고, 일본인은 4%, 내국인은 3%를 차지했다. 해외여행자는 2년 전 69만여명에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항공기 취항 노선 다양화와 크루즈 증가로 중국인 여행자가 43만여명에서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2월 제주를 방문한 일본 시마바라반도 지오파크 협의회 관계자들이 제주시 구좌읍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코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 관광 수입 6조5000억원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 수입도 그에 비례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이 아직 2014년 관광수입 현황을 발표하지 않아 2013년 통계를 인용하자면 내국인 관광수입은 3조3858억여원이며, 외국인 관광수입은 3조1604억여원으로 총 6조5463억여원에 달해 2012년보다 18.39% 성장했다. 내국인은 개별관광객이 2조9602억여원으로 최근 관광시장의 변화 추세를 반영했으며, 단체관광객은 4256억여원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중화권 중 중국본토가 2조6195억여원으로 압도적이었으며, 본토 외 지역 1120억여원, 일본 2556억여원, 영어권 등 1731억여원이었다.

관광객 증가는 여러 분야에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렌터카 등록 대수는 2013년 말 1만6324대에서 2014년 말 2만720대로 크게 증가했다. 제주지역 여행업체 수도 2012년 853개에서 2013년 878개, 2014년 9월 말 현재 925개로 증가했다.

# 관광시장 고공행진 전망

제주특별자치도는 '제2차 제주특별자치도관광진흥계획(2014~2015)'을 통해 올해도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제주방문 관광객수가 10.1% 증가(내국인 4.5%·외국인 26.6%)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국인은 국내총소득(GDI)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월호 사고로 위축됐던 단체관광객이 수학여행 재개 등으로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도 중국인 관광객이 전반적인 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해외관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7월에는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선 직항노선 증편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처럼 관광산업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도 제주경제는 7%대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인 관광객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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