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 세월호… 세월이 흘러도

[편집국 25시] 세월호… 세월이 흘러도
  • 입력 : 2015. 04.16(목) 00:00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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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그로 인해 단원고 학생을 비롯 탑승객 476명 가운데 295명이 사망했다. 아직 실종자 9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2015년 4월 16일. 1년이 지난 지금, 배에서 살아 남은 자에게도 세월호 참사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씻을 수 없는 아픔이다. 침몰 사고 당시 승객 20여명을 구조한 '파란바지의 의인'은 사고 이후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극심한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최근엔 극단의 길을 선택하려 했다.

한 50대 화물기사의 경우엔 세월호 참사 이후의 생활이 좌절의 연속이었다. 전재산이라 할 수 있는 4.5톤 화물차가 세월호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아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와 제주도는 도내 생존자들에게 생계지원비를 부양 가족 수에 따라 지급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지원을 중단했다.

침몰사고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화물차·운전기사는 27명. 현재 이들에 대한 배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까다로운 배상절차와 배상범위를 두고 정부와 운전기사들간에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들의 보이지 않는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고 이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아있다.

오늘은 세월호 1주기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부터 중남미 순방이 계획돼 있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출국일이 세월호 참사 1주기와 겹쳤다. 전국이 추모 분위기로 물든 이 시기에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소식은 논란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날 하루만큼은 유가족은 물론 온 국민과 함께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주기 바랐던 이들에게 이같은 소식은 아무래도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이태윤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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