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메르스, 후속 대응을 바라며…

[편집국 25시]메르스, 후속 대응을 바라며…
  • 입력 : 2015. 06.18(목)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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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해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여행사와 전세버스업체, 숙박업소, 음식점, 상점가, 사설관광지, 항공사, 대형마트, 면세점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관광객 급감 추세도 가속화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제주도는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은 취약한 경제구조여서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메르스 사태는 많은 국민들을 즐겁게도 하고 있다. '무도'와 '개콘', '웃찾사'까지 지상파 방송 3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메르스를 소재로 삼아 정부의 대응을 풍자하고 있으니 말이다. 제주도에서는 제주시 동문로터리 분수대 광장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빼앗겼던 노숙자들이 웃음을 되찾았다. 이곳은 오랫동안 노숙자들이 일상생활을 누리는 곳이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불어나면서 노숙자들의 철벽 방어선이 중국인들의 인해전술에 무너졌던 터다. 방어선을 재구축한 노숙자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제주관광의 전진기지라 할 제주웰컴센터에도 메르스와 관련된 재밋거리가 있다. 이곳 엘리베이터 안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예방 수칙'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모두 8가지 조항으로 이뤄졌는데, 1번은 '여행 중 농장 및 동물과의 접촉 삼가'이고, 2번은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낙타유(Camel Milk)의 섭취 삼가'이다. 특히 1번에는 접촉이라는 단어 다음에 '(특히, 낙타)'가 삽입돼 있다. 이 수칙 맨 아랫쪽에는 '보건복지부 메르스 핫라인' 연락처가 적혀 있다.

메르스가 언제까지 그리고 어느 만큼 국민들을 웃길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내외의 과거 전염병 창궐과 그 대응 사례를 학습하면 메르스 확산 이후 상황을 전망하기는 쉽다. 초기 대응에 실패했지만 후속 대응을 기다리는 건 그래도 정부가 있어서다. <표성준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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