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23)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23)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혈관벽의 나쁜 콜레스테롤 '죽상경화증'까지
  • 입력 : 2015. 06.19(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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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은 보통 기름진 음식이나 칼로리 높은 식사를 즐기는데 반해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세이상 성인 정기적인 검사 필요
다른 합병증 예방차원에서 치료를
약물요법·생활습관 개선 병행돼야


그릇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인병의 위험성에 대해 수없이 강조되고 있다.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현대인들이 스스로 알고 있는 게 바로 성인병과 그 합병증이다. 반복학습의 효과를 위해 제주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유소연 전임의의 협조로 고지혈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고지혈증은 혈액 내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성분이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간 고지혈증이 지속될 경우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돼 동맥경화증으로 불리는 죽상경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죽상경화증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협심증,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혈액 속에 들어있는 지방질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유리지방산 등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로, 주로 간에서 만들어지며 지단백을 이용해 필요한 곳으로 옮겨진다. 지단백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밀도지단백 (LDL)과 고밀도지단백(HDL) 2가지가 중요하다. 저밀도지단백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쌓여 죽상경화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하지만 고밀도지단백은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고지혈증은 LDL 콜레스테롤의 증가, 중성지방의 증가 혹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동시에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 고지혈증 검사

고지혈증은 보통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나이에도 고지혈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어, 다른 성인병과 달리 20세 때부터 검사를 받아야 한다. 20세 이상의 성인은 5년마다 적어도 한 번 이상 혈청 지질검사(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를 해야 한다. 혈청 지질검사는 12시간 이상 금식 후에 시행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검사 전날 저녁식사 후에는 물 이외의 음식물은 먹지 않고 다음날 아침 채혈한다.

# 고지혈증은 꼭 치료해야 하나

고지혈증의 치료는 당장의 증상 호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게 지속될 경우 혈관 내에 죽상경화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혈관질환 등의 질환이 발생한다. 또 중성지방이 높을 경우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고지혈증은 대개 무증상이지만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그와 연관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미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각각의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아울러 투약하는 약물이나 동반된 질환에 따라 2차적으로 고지혈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약물을 중단하거나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 고지혈증이 있으면 모두 약을 먹어야 하나

고지혈증의 진단 및 치료 여부는 혈청 지질검사 결과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위험 수준 등을 고려해 정한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된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치료 여부를 정해야 한다. 혈청 지질검사 결과지에 제시돼 있는 정상 참고치를 벗어났다고 해서 모두 고지혈증으로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고지혈증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혈청 지질은 LDL 콜레스테롤로,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서는 적극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심증이 있거나 과거에 심근경색을 앓았던 환자, 말초동맥질환, 증상이 동반된 경동맥질환, 당뇨병이 동반된 환자는 위험요인의 개수와 상관없이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지혈증의 치료는 적절한 약물요법과 생활습관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혈청 지질 농도는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의 과다섭취, 과식, 음주 등과 같은 식이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은 지질을 낮추는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킨다.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할 경우 간에서 지방 생성이 저하되고, 혈액 내 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의 농도가 감소한다.

#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화되면 고지혈증 약을 끊어도 되나

대부분 환자에서 적절한 약물요법 후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화 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에 약물요법을 중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치료 이전 상태로 증가한다. 물론 식사요법과 체중감량,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개선을 꾸준히 시행한 경우 약물을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약물중단 후 주기적으로 혈청 지질검사를 시행하면서 면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환자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약을 끊어서는 안 된다.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매우 안전한 편이다. 부작용은 대부분 약을 먹기 시작한 초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시작한 초기에는 간기능 검사를 비롯한 혈액검사를 시행해 부작용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고지혈증 약은 오랫동안 복용해도 내성이 생기거나 중독되는 일은 없어 안심하고 장기간 복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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