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중심 '뉴욕'에서는

현대미술의 중심 '뉴욕'에서는
● 제주출신 큐레이터 이나연 'Fresh Art New York'
  • 입력 : 2015. 08.14(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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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나고자란 큐레이터 이나연(33)씨. 그는 2008년부터 '꽉찬 6년'을 미국 뉴욕에서 지내면서 '널널한 글쓰기'를 해왔다. 전공은 '미술비평과 글쓰기' 그리고 지금 제주섬 미술관에서 다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물론 뉴욕현대미술에 대한 글들이 대부분이지만 때때론 뉴욕의 핫플레이스나 주요 이슈에 대해 써오기도 했다.

이씨가 세계 현대미술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 'Fresh Art New York-뉴욕 지금 미술'이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뉴스펀딩'을 통해 나온 독립출판사 '퀠파트'의 결과물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책에는 카라 워커, 제프쿤스, 낸 골딘, 폴 매카시, 신디 셔먼, 프란체스카 우드만 등 현대미술의 '전설'이라 불리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동안 그는 미국 최초의 국제 현대 미술전 '아모리쇼'를 비롯해 '휘트니 비엔날레''뉴뮤지엄 트리엔날레' 를 수차례 관람하는 등 현대미술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책에는 소소한 에피소드도 들어있다.

"처음 뉴욕에 온 날을 기억해 본다. 한 밤에 존에프케네디 공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숙소에 갔다. 그 날 밤 긴 비행과 초행길의 긴장감으로 녹초가 된 탓에 태어난 이래, 이 몸이 기억하는 한 가장 깊고 단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지하철을 타고 맨하탄 미드타운에 내렸다. 관광객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전자제품 가게에서 5000원 짜리 멀티어댑터를 5만원 가량 주고 구입한 날도 바로 그 대망의 첫째 날이었다. 어댑터를 사고 나오며 생각했었다. 아, 역시 뉴욕이구나."

그에게 물었다. "뉴요커로서 제주에서 사는 게 어떤 느낌인가요?" 그는 답했다. "제주가 지금 세계적으로도 미술분야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요. 제가 그림을 시작했고 미술학원을 다녔던 제주가 이렇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워요. 제가 일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참 좋아요."

이 책은 미술잡지 '퍼블릭아트'와 미술웹진 '커뮤니티 아트 톡톡'에 기고한 원고들을 모아 편집한 것이다. 현대미술을 경향을 분석하고 나름의 논리를 세워가는 이론서라기 보다는 뉴욕에서 '지금' 열리는 전시들을 소개하는 글이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씨와 동갑내기 친구이자 함께 미술학원을 다녔던 디자이너 오도영씨가 편집·디자인을 맡았다. 퀠파트. 2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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