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32)청춘의 심볼 '여드름'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32)청춘의 심볼 '여드름'
심한 경우 영원히 흉터 남아 미용 문제까지
  • 입력 : 2015. 08.21(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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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심볼 여드름은 사춘기부터 발생해 20대 중후반에 점차 감소하지만 늦게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 '베테랑'의 히어로 유아인은 지난 7월 서울의 한 컨벤션홀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의 미디어데이에서 여드름이 잘 생겨서 평소에 팩도 하고 정말 관리를 열심히 한다고 얘기해 관심을 끌었다.

피지·땀 분비 왕성한 여름철에 악화
약 바르거나 복용…외과적 시술까지도
음식 섭취·화장품 선택 등에 신중을

청춘의 심볼 여드름은 얼굴, 목, 가슴, 어깨 등의 털피지샘에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주로 사춘기부터 발생해 대개 20대 중후반에 점차 감소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20대 혹은 30대에 시작해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경증 여드름은 치료하지 않아도 수년 후에 없어지기도 하지만 염증성 결절을 동반하는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은 영구적인 흉터를 남기며 미용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피부과 천민석 교수의 협조를 통해 여드름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들을 알아본다.

여드름은 다양한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피지분비 증가, 털집의 이상 각질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Propionibacterium acnes, 이하 P. acnes)라는 세균의 증식, 염증반응 등이 있다.

여드름은 비염증성과 염증성 병변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면포는 비염증성 병변으로 털집 상피의 이상 각질화로 인해 각질과 피지가 정체돼 생성된 것을 말한다. 면포는 털집 입구의 상태에 따라 개방면포와 폐쇄면포로 나눌 수 있다. 폐쇄면포가 오래 지속되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 털집에 상주하던 P. acnes가 증식 및 지방분해 효소를 분비해 피지 성분중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여기서 생성된 유리 지방산이 털집을 자극한다. 더불어 털집 자체의 P. acnes에 대한 면역학적인 반응도 발생해 털집벽을 터트리고, 피지, 세균, 탈락된 세포들이 피부내로 방출돼 서로 엉겨서 염증성 병변인 홍반, 부종, 구진, 고름물집, 결절, 거짓낭 등 다양한 병변을 유발한다. 이에 따른 후유증으로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거나 패인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여드름은 계절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피지와 땀의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반면 겨울에는 피지와 땀이 줄어들면서 여드름이 진정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는 겨울에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건조한 기후로 증가한 각질이 겨울철에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잘 떨어져 나가지 못하고, 털집 구멍을 오히려 더욱 폐쇄시킴으로써 발생되는 것으로 전문의들은 판단하고 있다.

여드름의 치료는 국소도포요법, 경구투약요법, 외과적 시술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도포제에는 각질이 잘 떨어져 나오게 해 피지가 잘 배출되도록 돕는 트레티노인이나 아답팔렌 등의 레티노이드 연고와 P. acnes에 대해 항균작용을 하는 클린다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 아젤라산 등의 항생제 연고가 있다. 또 세균에 대한 강력한 살균작용을 지니면서도, 항생제 사용시 간혹 관찰되는 내성 균주의 발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벤조일과산화물 도포제도 있다. 레티노이드 연고나 벤조일과산화물 도포제의 경우, 개인에 따라 피부 자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이들 서로 다른 성분들을 혼합한 복합도포제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국소 요법에 실패했거나, 광범위한 병터를 보이는 경우,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에는 경구 약제의 투약이 필요하다. 경구약으로는 대표적으로 항생제, 레티노이드, 피임약이 있다. 경구 항생제로는 테트라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에리스로마이신 등이 흔히 사용된다. 이들은 P. acnes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염증반응도 줄여 홍반을 감소시켜준다.

경구 항생제의 경우 치료효과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보통 6~8주간의 투약이 필요하다. 경구 레티노이드는 피지선의 분화와 증식을 억제해 피지 분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표피의 이상 각질화, P. acnes의 증식, 염증반응 등을 모두 억제하는 유일한 치료제이다. 따라서 경구 레티노이드의 경우 여드름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투약을 중단해도 수개월에서 수년동안 호전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임신시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에 투약 4주 전부터, 투약중단 후 1개월 동안 피임이 필요하다.

한편 피임약은 불규칙한 생리, 또는 남성형 털과다증 등의 내분비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 주로 사용하지만 내분비 검사에서 정상이라도 다른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나 늦은 나이에 심한 여드름이 발생한 여성 환자에게서 사용할 수 있다.

외과적인 시술로는 병변내 부신피질 호르몬주사, 면포 적출기를 이용한 면포의 압출, 고름물집과 낭의 절개 및 배액 등이 이용된다.

최근에 발표된 여러 논문에 의하면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이 여드름의 병리발생기전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여드름을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선 IGF-1과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음식, 즉 혈당지수(glycemic index)/혈당부하지수(glycemic load)를 높이는 음식은 가능한 섭취를 최소화하고, 채소나 가공 및 도정이 덜된 곡류,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여드름 환자의 경우 화장품 선택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들의 피부는 상대적으로 유분이 많기 때문에 기름기 및 피부자극이 적고, 면포를 발생시키지 않는 화장품을 선별해서 사용하는게 여드름 관리에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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