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들 '화산학 교과서'에 흠뻑

파워블로거들 '화산학 교과서'에 흠뻑
제주세계자연유산 서포터즈 수월봉 현장 탐방
  • 입력 : 2015. 09.02(수)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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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들로 구성된 제주 세계자연유산 온라인 서포터즈가 1일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현장을 찾았다.

"지역주민 해설사 설명에 공감… 트레일 최적지"


"저 앞에 보이는 작은 섬(암초)이 할미여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과거에 제주 해녀들은 잠수복도 없이 무명천에 의지해 물질을 해야 했습니다. 이곳 해녀들은 땔감을 머리에 이고 저곳까지 헤엄쳐간 뒤 각자가 가져온 것을 모아놓고 물질하던 도중에 불을 지펴 언몸을 녹이곤 했지요. 해녀들이 연로해서 할미여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고산리에서 나고 자란 이명숙 지질공원해설사의 해설은 거침이 없었다. "여러분이 계신 이 해안가는 제가 어릴 때 놀이터였습니다. 그래서 지질의 학술적인 내용까지는 모르지만 마을이 변해온 과정은 누구보다 잘 알지요."

제주에는 많은 자연관광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지질공원의 남다른 점은 지역주민들과 밀착돼 있다는 점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그 지역 지질 특성을 활용한 기념품을 만드는 것은 지질공원 인증에 따른 수익을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다.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현장에서는 이 지역 출신의 지질해설사들로부터 생생한 경험이 깃든 해설도 들을 수 있다. 파워블로거들로 구성된 제주 세계자연유산 온라인 서포터즈가 이 해설을 듣기 위해 1일 수월봉 지질공원을 찾았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온라인 서포터즈는 제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블로거 17명과 다른 지역에서 활동 중인 블로거 10명을 포함해 총 27명으로 구성됐다. 모두 제주 관련 내용을 포스팅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회사원과 프리랜서도 있으며, 대학생도 포함됐다.

이날 이명숙 해설사의 설명을 접한 서포터즈 이기종(29)씨는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역주민이 살아온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니 전문가의 설명보다 더 이해가 쉽고 재밌어요. 산책길이 바다와 산까지 끼고 있어서 트레일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인 것 같습니다." 대학생이지만 여행이 좋아서 취업도 미루고 있다는 이씨는 2013년에 이어 2년째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서포터즈와 함께한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허진이씨는 "서포터즈 중에는 1일 방문자 수가 5000명 이상으로 파워블로거에 선정된 이들도 있다"며 "오늘 체험 후 각자의 블로그에 후기를 올려 수월봉 지질공원을 홍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포터즈들은 이날 오전 화산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A코스인 엉알길에서 1시간 남짓 이명숙 해설사와 함께했다. 이어 수월봉 정상에 오른 뒤 오후에는 C코스인 차귀도에 들어갔다. 서포터즈들이 이날 접한 '해녀와 할미여', '낚시객과 만세여', '말똥게와 미나리', '화산탄과 주상절리' 등과 같은 키워드는 이제 그들의 블로거를 통해 새롭게 만날 수 있다. 표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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