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탄소 없는 섬 제주, 현재와 미래 <끝>

[기획]탄소 없는 섬 제주, 현재와 미래 <끝>
제주발 녹색바람… 세계로 뻗어가나
  • 입력 : 2015. 12.25(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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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주도청 제1청사 주차장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된 도시·농촌 생계형 화물전기차 '라보 피스' 인도식이 열렸다. 제주도는 국내 첫 보급을 기념해 라보 피스를 이용한 사랑의 선물 배달 행사도 개최했다. 강경민기자

道, 전기차 보급 확대 노력… 국내 첫 화물전기차도
도내 마을 참여 방식 공공주도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글로벌 에코 플랫폼 구축… '그린 빅뱅' 윤곽 드러내


24일 제주도청 제1청사 주차장에 0.5톤짜리 화물차 7대가 줄 맞춰 섰다. 국내 최초로 제주에 보급되는 도시·농촌 생계형 화물전기차 '라보 피스'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전기차 개발업체인 (주)파워프라자는 화물전기차의 첫 보급을 기념해 라보 피스에 선물을 싣고 도내 소아암 환자에게 배달하기도 했다. 라보 피스의 등장은 기존 승용전기차 위주의 보급 상황의 변화를 예고한다.

이달 기준으로 도내에 운행하고 있는 전기차는 2366대다. 2011년 관용차로 보급되기 시작한 전기차는 몇 년 새 그 수가 급증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보급된 전기차 10대 중 4대 가량이 제주에서 운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전국 최초의 전기차 및 충전기 통합콜센터가 제주에 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9월 '전기차 중장기 종합계획(2015~2030)'이 확정 발표하면서 전기차 선도 도시로서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이 나온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제주도는 '공공주도의 풍력개발 투자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처음 공모를 통해 해상풍력발전기구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오는 30일까지 도내 마을의 신청을 접수하고 내년 1월 중에 후보지를 발표한다. 주민이 주도하는 풍력 개발에 시동이 걸린 셈이다.

제주도의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사업도 닻을 올렸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력 소비량을 충당하기 위해 LG, 한국전력과 손 잡고 글로벌 에코 플랫폼(Global Eco-Platform)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2017년까지 도내 일부 마을에 에너지 자립형 에코타운을 조성한다.

이러한 카본 프리 아일랜드 실행 계획이 수립되면서 제주도는 내년부터 전기차 보급,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본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전 세계에 확산 가능한 모델로 제시하는, '그린 빅뱅' 전략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2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참석한 것을 기점으로 제주도와 국제기구, 기업 간의 협력도 강화될 예정이다.

강영돈 제주도에너지산업과장은 "올 한 해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실행 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하는 시기였다"며 "내년에는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연관 산업을 확대 육성하기 위한 전기차 특구 지정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과장은 "제주가 전기차 특구로 지정되면 각종 특례가 적용돼 전기차 보급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비 지원을 통한 전기차 안전 검사 매뉴얼 보급, 검사소 유치 등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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