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新 제주관광시대 이끄는 사람들'(15·끝) 방어축제 기술지도

[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新 제주관광시대 이끄는 사람들'(15·끝) 방어축제 기술지도
"지역밀착형 산학협력 방어축제 컨설팅"
  • 입력 : 2016. 02.04(목)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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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와 제주관광대학교는 지난해 9월 농어촌 지역활성화를 위한 최남단 방어축제 컨설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제주관광대 LINC사업단 협약
콘텐츠 개발 지원·축제 현장 모니터링 발전전략 수립


방어는 겨울철 대표 어종으로 꼽힌다. 특히 제주의 모슬포 앞바다는 모진 바람과 깊은 수심으로 방어 서식에 적합해 방어의 주 집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방어는 캄차카반도에서 남으로 회유하는데 우리나라의 국토 최남단 모슬포와 마라도 해역이 마지막 월동지다. 방어는 이곳을 중심으로 자리돔을 잡아먹으며 겨울을 보낸다. 이 무렵 봄철 산란기를 앞두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방어의 맛은 단연 일품이다.

이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린다. 최남단 방어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11월~12월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열리는 최남단 방어축제는 매년 20만~25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제주의 대표 해양 문화 축제다.

최남단 방어축제가 눈길을 끄는 건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축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1년부터 대정과 안덕지역 등 모슬포 인근 주민들이 주축이 돼 축제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마을에 대한 애향심만을 갖고 축제를 이끌기에는 버거움이 있었다. 주민들로 구성된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위원장 이미남 모슬포수협 조합장)에는 50여명의 지역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상근직원 한명 없이 축제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데다 예산 부족에 전문인력도 없었다.

이런 이유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에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는 지난해 9월 제주관광대학교(총장 김성규)와 농어촌 지역활성화를 위한 컨설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15년 넘게 반복적으로 진행해온 축제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제주관광대는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 사업의 일환으로 패키지 기술지도를 통해 최남단 방어축제 지원에 나섰다. 7명의 교수·축제전문가들이 관광, IT, 디자인, 마케팅 등 각각의 전공을 바탕으로 2개월간 축제를 컨설팅하면서 축제 전반에 걸친 보완책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축제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제주관광대는 축제 콘텐츠의 방향성을 정하고 연관성이 없는 나열식 프로그램을 탈피해 '방어'라는 축제 주제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방어 음식 개발을 비롯해 방어잡기 체험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개발하는 등 축제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또 방어와 모슬포의 고유성을 나타내는 축제 로고와 디자인 등을 개발해 해양축제로서 브랜드 파워를 높였다. 이밖에 제주관광대는 문화관광체육부와 제주도가 지원하는 '지역문화 컨설팅사업'을 통해 모슬포 지역의 어업유산을 문화콘텐츠로 연계하는 작업에 나서는 등 지역밀착형 산학협력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상수 제주관광대 산학협력부총장은 "축제위원회의 핵심구성원은 지역 산업체이며 축제의 진흥은 지역산업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주민주도 축제에 대학이 전문인력을 동원해 지역산업의 진흥과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고 학생들의 실습과 취업 기반을 확대하는 '선 순환 모델'을 만드는 것이 지역밀착형 산학협력의 성과"라고 말했다. 박소정·강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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