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보라 1, 2(김정남 지음)=삶이 곧 역사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 1권에는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한 29명이, 2권에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민주화 과정에서 보이지 않게 큰 역할을 한 인물 20명이 담겼다. 30여년 간 그림자처럼 조용히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저자가 살아있는 역사를 생생하게 풀어냈다. 두레. 각각 2만2000원, 2만3000원.
▶거제도 섬길따라 이야기 (거제스토리텔링작가협회 지음)=꿈꾸는 섬 거제도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담긴 세 번째 책. 거제도 토박이를 비롯 20년 이상 거제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야기꾼들이 거제도를 위해 뭉쳤다. 거제스토리북 1, 2집과 달리 23명의 등단 작가가 참여했다. 거제 작가 특유의 감성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거제의 환경과 음식, 마을, 사람이 주인공이다. 황금알. 2만원.
▶나는 1학년 담임입니다(송주현 지음)="우리 아이 학교생활이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잘 지내니 걱정마시라"는 대답이 나오기까지, 그 사이의 기록이다. 25년차 초등학교 1학년 교사가 아이들과 부대끼며 관찰하고 깨달은 것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저자는 매순간이 선택의 기로일 수밖에 없는 부모노릇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를 어루만진다. 서로를 키워내는 1학년 교실을 통해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길을 만날 수 있을 것. 낮은산. 1만6000원.
▶세계제국사(제인 버뱅크·프레더릭 쿠퍼 지음, 이재만 옮김)=제국이 어떻게 수백 년동안 권력과 내구성을 강하게 유지했냐는 물음에 주목한 책. 제국들이 어떻게 다양성에 의지하며 세계 질서를 형성해나갔는지를 살핀다. 사람들이 제국들 자체와 제국들의 상호작용이라는 맥락에서 정치적 가능성을 판단하고 사회를 구상해왔다는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봤다.책과함께. 3만6000원.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윤동교 지음, 류강하 감수)=마트에서 맥주를 사다가 혼자 집에서 즐기는, 맥주 코너에서 뭐가 뭔지 몰라 답답해 하는 여성들을 위한 코믹 발랄한 맥주 지침서. 저자는 나라별, 스타일, 맛과 향 등 기존 분류법에서 벗어나 오늘따라 유난히 못생겨 보일 때, 술을 잘 못 마시거나 임신중일 때 등 여자들에게 딱 맞는 맞춤형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레드우드. 1만5000원.
▶김만덕의 가마솥(홍기운 지음, 이지후 그림)=선우가 자주 찾던 황학동 만물상에서 김만덕이 쓰던 가마솥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분과 여성이라는 제약을 뛰어넘어 성실과 지혜로 큰 부자가 된, 그 부(富)를 어려운 사람들과 나눌 줄 알았던 김만덕의 삶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조선 후기의 역사와 문화와 더불어 제주의 역사·전통·문화, 상업 부흥에 대한 정보도 틈틈히 담겼다. 밝은미래.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