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칼럼]모바일 퍼스트 시대의 제주

[한라칼럼]모바일 퍼스트 시대의 제주
  • 입력 : 2016. 05.10(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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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국내에서 아이폰이 보급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보급은 한국사회의 전반을 변화시켰다.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은 신문 대신, 스마트폰을 본다. 뉴스를 보는 사람도 있고, 게임을 하는 사람도 있고, 전날 못 본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기기가 되면서 기업, 미디어, 공공영역에서는 스마트폰 때문에 시작된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혁신에 몰입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모바일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을 개편하고, 결제시스템을 간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이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 된 지 이미 오래되었고, IT 기업은 모바일 기기와 서비스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IT 기업인 네이버도 유선 인터넷 시장에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수익을 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는 모 연설에서 '10년 후에 네이버가 존재할지 모르겠다'고 위기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글로벌 환경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IT 기업이었던 구글도 아직은 전세계 넘버 원 포털이지만, 모바일 광고시장에서는 SNS인 페이스북에게 밀리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서 권위지로 인정받는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기존의 신문에서 벗어나 '모바일 퍼스트'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세우고 모바일 중심 기업으로 혁신 중이다.

기업들도 모바일 시대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환경에서 기업 마케팅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또한 식당, 빵집, 커피전문점들도 모바일 환경에서 홍보성과를 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에서부터 작은 사업체까지 모바일 공간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러면 지금 제주의 현실은 어떠한가? 일반적인 분야를 제외하고라도 제주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관광산업 관련 현황을 보면 아주 답답하다. 몇 년 전부터 몰려오는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마치 제주는 관광 호황을 누리는 듯 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중국 단체관광객들은 그들만의 호텔에서 그들만의 식당에서 그들만의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는 떠난다. 실질적으로 제주도민의 수익향상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비행기 편이 제한되고, 호텔 객실을 차지하면서 국내관광객이나 해외 개인 관광객들에게 불편만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는 방법은 명확하다. 도민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도민들이 제공하는 차를 타고,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개인 관광객이 제주를 많이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도 '모바일 퍼스트'라는 캐치 프레이즈는 아주 유용하다.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도 스마트폰이 대세다. 이들 국가에서도 우리나라 만큼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 매체도 스마트 폰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관광 제주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플랫폼과 콘텐츠를 적극 생산하여 공급하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까지도 국내 인터넷 블로그 정도에 맛집 홍보나 관광지 홍보 정도의 간헐적 메시지를 생산하는 정도다. SNS상에서는 제주 관련 이미지들이 많이 올라오지만 여행객들의 사진이 대부분이고, 식당들의 홍보 사진이 대부분이다.

모바일 시대에 가장 중요한 모바일 플랫폼들을 이렇게 방치해서는 관광제주의 미래가 없다. 모바일 환경,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체계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대응만이 관광제주로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제주에서도 '모바일 퍼스트'가 필요한 이유다. <문윤택 제주국제대 스마트미디어학과 교수·광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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