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오월 속 우리는

[편집국25시]오월 속 우리는
  • 입력 : 2016. 05.12(목)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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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유난히도 따라붙는 수식어가 많은 달인 것 같다. 신록의 계절, 계절의 여왕, 장미의 계절, 가정의 달 등 표현도 가지각색이다. 그중에서도 '가정의 달'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린이날(5월5일)을 시작으로 어버이날(5월8일), 스승의날(5월15일), 성년의날(5월16일), 부부의날(5월21일) 등 가족과 관련된 날들이 많은 것도 이유일 테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정의 달은 돌아왔다.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되새기는 달이지만 흔들리는 가정의 모습들이 그려질 때면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 올해도 가정의 달을 즈음해 곳곳에서 나오는 자료들을 접할 때면 아동학대, 가정폭력, 이혼 등으로 멍들어가는 가정의 한 단면을 보게 된다.

제주지역에서도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제주에서 한 해 갈라서는 부부는 1000쌍이 넘을 정도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가정폭력은 800여건이 넘어섰다. 도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아동학대 관련 신고건수도 460여건이나 된다. 이중 실제 아동학대로 잠정 판정받은 건수는 240여건에 달한다.

이러한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정부와 각 기관들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인 모습이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바라볼 때면 해결해야 할 삶의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그저 따뜻하지만은 않은 오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가정의 달이라는 취지에 맞게 이곳저곳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그 의미를 돌아보는 노력들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가족의 형태가 아무리 다양해져도 변하지 않는 건, 누구나 온전한 행복을 누릴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오월이 끝나려면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기에도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박소정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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